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휴 Jan 09. 2021

비혼에 대한 위험성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Mom으로 살기 싫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딩크와 비혼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죠? 나 한 몸 챙기기도 바쁜데 시댁도 친정도 다 싫은 사람들에게는 비혼이 또 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딩크족보다는 비혼이 낫다는데 한 표를 행사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네요.


비혼은 남편이든 아이든 시댁이든 아무것도 신경 쓸 게 없다는 점에서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당장은 그렇게 보이지만 길게 보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게 궁금하신 분들은 제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그리고 모두가 이미 알고 있겠지만 20대, 30대에는 비혼의 삶이 문제가 전혀 안돼요. 그런데 40을 기점으로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면 본인 스스로도 결혼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내가 결혼을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천지차이고, 스스로 결혼을 안 한다고 천명해도 약간 루저가 되었다고 본인이 느낀다면 위험해요. 본인의 성향이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라면 비혼을 선택하셔도 괜찮지만 남의 일에 관심도 많고 또 본인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타입이라면 차라리 결혼을 하세요. (우리나라에서 남이 안 가는 길을 독야청청하게 걸어간다는 것은 거의 묵언수행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 그리고 비혼은 거의 100%의 확률로 부모님의 노후를 도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비혼을 결정하기 전에 부모님과의 사이를 먼저 돌아보세요. 부모님을 싫어하는 경우에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혹은 보살펴 드린다는 것은)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10배 더 고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부모님들은 젊으셨을 때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집이 세지시고 건강은 그에 반비례해 안 좋아지십니다. 사람이 본인외에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은 65세 이전에나 가능한 일이지 70세를 넘으면 스스로를 보살피기도 버겁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은 성장하기라도 하지요, 부모님들은 그렇지 못하십니다. 요즘은 100세를 넘기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여러분의 나이가 70세가 되어도 부모님들께서 돌아가실 확률보다는 생존해 있으실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부모님을 보살피기 싫으면 결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비혼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보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미혼을 어른으로 안 쳐주는 이상한 문화가 있습니다. 뭔가 완성되지 않은 인간처럼 보는 것이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만 어른 대접을 해주는 사회 덕에 비혼녀는 영원히 마이너리거의 삶을 고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지랖 넓은 사회 구성원들(가족, 친구, 동료 등)은 걱정을 가장한 관심으로 여러분이 죽을 때까지 정말 비혼녀의 삶을 살 것인지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확실한 직장이 없다면 40대 이후 가족들에게 짐짝처럼 취급받을 수도 있으니 본인의 노후대책을 확실히 세워놓아야 합니다. 가장 많이 대두되는 외로움은 사실 이런 부분들에 비하면 사치스러운 고민이나 진배없습니다.


비혼녀에 비해 (생각이 바뀐)비혼남은 40이 되어도 결혼을 잘하더군요. 50이 다 된 제 친구도 결혼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아쉽지만 40대에 결혼하는 남자는 있어도 결혼했다는 여자친구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하네요. 이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비혼을 선택하더라도 연애를 그만두지 마세요. 애인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은 많이 다릅니다. 비혼이 성직자의 삶이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비혼이라고 하면서 연애를 하면 무슨 범법자(?) 취급을 하더군요. 우리 사회는 아직은 미혼자의 출산을 장려하는 문화가 아닙니다. 따라서 출산을 고려하면 결혼을 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되, 출산 생각이 없다면 비혼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안정감을 위해 굳이 결혼의 제도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하신다면 제 또 다른 글인 <딩크에 대한 위험성>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전 11화 딩크에 대한 위험성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