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이 한동안 난리였어도 지나간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편이라 그냥 넘겼는데, 하는 일과 상관이 있어 보게 되었다. 16부작인데 또 언제 다 볼까 하는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레이아나토미> 보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하루에 한편씩 보려고 한다.
01.
퀸즈그룹의 막내인 윤세리(손예진)는 10년 전에 집을 나가서 패션회사를 차렸다. 그녀는 스캔들 메이크로 자신의 비밀 데이트가 들킬 때마다 자신이 걸치고 있는 액세서리, 옷, 가방, 신발 등을 완판 시키며 회사를 성장시켜 온 재벌 상속녀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재벌답게 집행유예로 풀려나서 장남과 차남을 제치고 윤세라를 그룹 후계자로 지목한다) 자신의 회사에서 스포츠 라인을 출시하게 되자 시제품을 직접 입어보겠다며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갑자기 생뚱맞게 토네이도에 휘말려 비무장지대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남자 주인공인 현빈이 처음 등장하며 오만석(중대장보다 높은 사람이긴 한데 정확하게 무슨 위치인지는 모르겠음)의 지시에 따라 도굴 3인방이 비무장지대에서 도굴을 하다가 북측에 인계된다. 세리는 비무장지대에서 기절해있다가 눈을 뜨고, 도와달라는 소리를 지르다가 현빈을 만나게 된다. (현빈은 5중 대장) 세리는 지뢰를 밟은 현빈을 피해 도망치고 남조선 계집아이를 놓쳐서 굳이 근무 마지막 날 구설수에 휘말리기 싫은 5중대장 멤버들에 의해 쫓김을 당한다. 그 와중에 길을 잃은 손예진은 결국 북으로 들어가고 마는데... 다리 부상을 입으면서도 가까스로 마을에 도착한 손예진은 자신이 남쪽으로 온 것이 아니고 북쪽으로 간 사실을 깨닫고 망연자실한다. 오만석은 도굴 3인방과 목격자를 차로 쓸어버리고 유유히 마을로 입성하며 현빈은 멍하니 서있던 손예진을 오만석의 눈을 피해 숨기며 1편은 끝.
02.
1989년생 세리는 돌잔치에 아빠 손을 잡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선택에 실패가 없었다. 그런데 단 하나, 남과 북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선택의 순간에 오른편/왼편 中 왼편을 택함으로 북한으로 오게 된 것이다. 현빈은 자신의 집에 손예진을 숨기며 '원래는 이 여자를 죽여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 신원미상의 여자가 죽었다는 (1편 참고) 기쁜(?)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대원들에게 세리의 존재를 밝힌다. 그들은 손예진을 무사히 남한으로 돌려보내기로 의기투합하고 손예진도 합의한다. 세리가 행방불명이 되자 그녀의 오빠 두 명은 기뻐하며 제발 살아 돌아오지 않길 기도한다. 오민석은 보위대 트럭 사고의 진상조사를 하려는 현빈을 평양에서 강제로 고문하려 하지만 알고 보니 총정치국장의 아들이었던 현빈은 유유히 빠져나오고, 급작스러운 숙박검열로 위험에 처한 손예진을 구하기 위해 지인에게 자동차를 빌려 도로를 질주한다. (북한 질주신을 보게 될 줄이야~ 캬~) 현빈이 탄 차 번호판의 위력은 실로 대단해 한 번도 멈춤 없이 (그 번호판을 보고 사람들이 다 알아서 신호등 체계를 전부 조절해 줌) 달리지만 간발의 차로 집에 늦게 도착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검열단을 피해 地저장고에 숨어있던 손예진은 사람들에게 붙들려 나오지만 때마침 도착한 현빈이 자신의 약혼녀를 풀어주라며 2편이 끝난다. 1편에서 손예진의 둘째 오빠 돈을 1000억 원 사기 친 남자(로 추정되는 사람)가 공소시효 기간까지 북한에 도망쳐있기로 하는 장면이 1편부터 조금씩 나온다.
03.
평양공항에서 김정현(1,2편의 1000억 사기꾼)과 서지혜(현빈의 공식약혼녀)가 스쳐 지나간다. 공항에서 김정현과 서지혜의 차가 다 와이퍼를 도난당하는데 서지혜 삼촌은 새 와이퍼를 준비한 반면, 김정현의 차는 비 오는데 와이퍼 없이 달리느라 10km의 속도로 운전을 하게 된다. (돈 되는 건 다 가져가는 북한 사람들의 행태에 좋은 차는 와이퍼 도난이 흔했던 것) 한편 세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11과 대상으로 불리고 (남조선에 가서 간첩을 한 사람을 이르는 말. 그들의 신상은 철저히 보호된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현빈이 몰고 온 차를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현빈의 약혼녀라는 말에 손예진을 놓아주었지만 의심이 가시지 않은 오만석은 어디론가 향하고 그곳에서 귀때기(도청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를 만난다. 그와 귀때기는 7년 전에 차사고로 위장하고 현빈의 형을 죽인 적이 있었던 것. 귀때기는 혹시 현빈이 무엇인가를 눈치챈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오만석의 명에 따라 현빈집 근처 전봇대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현빈과 손예진의 대화를 엿듣는다. 현빈은 1편에 나온 차사고를 조사하러 나갔다가 정비소를 가보는 게 좋겠다는 사람의 말에 정비소를 들러 뭔가 증거물을 확보한다. 한편 손예진의 아버지는 그룹 대표를 뽑는 것을 고민하고,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2편에서 손예진을 돌려보내는 계획 날짜가 다가오고 (배를 타기로 함) 현빈과 손예진은 같이 배를 타고 해상으로 나간다. 그런데 큰 배가 눈에 보일 때쯤 해상 정찰대가 다가와 둘이 탄 배를 조사하고, 당장 배를 돌리라고 명령한다. 그들의 눈을 피해 배의 지하에 숨어있던 현빈과 손예진은 키스를 하면서 위기상황을 모면한다. (한국 드라마를 유독 좋아하는 병사가 남한에서는 위기상황일 때 항상 키스를 한다고 알려주고, 현빈이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실천했기 때문)
04.
결국 배를 돌려서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온 손예진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녀는 현빈에게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북한에 오게 된 방법 그대로 돌아가겠다며 패러글라이딩을 매고 산으로 향하는데... 그 행적이 땅에 그대로 끌려 현빈에게 들키고 만다. 그녀는 무전기를 켜서 수상한 신호를 감지한 북한군에게 쫓기게 되고, 현빈은 할 수 없이 손예진과 산에서 낙하해 또다시 위기를 모면한다. (솔직히 1편에서 손예진 태풍 씬부터, 현빈 품으로 떨어지는 씬, 3편에 배 타는 씬, 4편에 산에서 떨어지는 씬 다 너~~~ 무 CG가 기대 이하라서 실소가 나왔음. CG 퀄리티가 최소 20년 전 것인 듯... 이제 한국 드라마는 만들면 다 해외에서 보는데 좀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 한편 다시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게 된 손예진을 위해 현빈은 장마당(시장 같은 곳)에 들르고 거기서 귀때기의 지갑을 훔쳐간 소매치기를 잡는다. 영애 생일파티에 참석하게 된 손예진은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영애의 마음을 사로잡고, 현빈의 부대원들과 함께 집에서 조개 파티를 벌인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까다로운 미식가인 줄 아느냐고 하지만 북한음식에 너무 잘 적응해 대원들을 당황시키고, 현빈은 점점 손예진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세리가 3편에서 부대원들에게 상장 주면서 제일 잘생긴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하지 않자 삐짐ㅎㅎ) 서지혜는 엄마와 백화점에서 쇼핑한 옷을 입고 약혼자인 현빈을 만나러 간다. 서지혜는 택시를 타고 현빈에게 향하다가 택시가 고장 나자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김정현의 차에 올라탄다. 손예진은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장마당에 가서 자신의 화장품인 <세리's 초이스>를 보자 기뻐하는데 그만 일행을 놓쳐 졸지에 길을 잃게 된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현빈이 장마당으로 뛰어가 아로마 향초를 켜고 손예진을 찾는 것으로 4편이 끝난다.
(5-8편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