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연트럴파크
내가 사는 세상은 온통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동물이 산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이름의 동물은 한 마리도 살지 않는다. 풍경을 바라보는 나라는 인간을 제외하곤 아무도. 어째서 자꾸만 인간이 빠진 풍경을 그리는 건지 그리면서 계속 답을 찾고 있다. 언젠가 스스로 납득이 가는 답을 확실한 형태로서 손에 움켜쥘 수 있기를 바라며.
어째서 '바나나시체전문처리반'인지 2년이 넘도록 질문을 받았다. 어떻게든 답을 했지만 그 어떤 답도 스스로 납득이 가질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 전 비로소 납득이 가는 답이 손아귀에 쥐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확실하면서도 묵직한 것이 손바닥 안에 들어왔다. 뚜렷한 이유를 모르는 채 반복하는 지금의 작업에도 언젠가 이유가 찾아질 거라고 믿어 본다. 계속 반복하고 있으면 언젠가 분명.
쓰면서도 이게 웬 헛소린가 싶지만 이 역시 미래의 내게 실마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