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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마을
오락가락 빗줄기 맞으며 마을로 들어왔다
포근함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몹시 추웠다
바람은 멍울진 꽃마을 휘 젖고 있었지만 뜻이 있어서라 생각했다
가랑가랑 고요를 적시며 중얼거리는 나뭇가지 세포 꿈틀 댄다
온 마을이 환각처럼 육감적인 입술로 비명을 지르는 말문 터진 노랑
그리운 사람의 옷자락처럼 흔들어댄다
김민재시인의 브런치입니다. 시집 「꿈꾸는 불」, 「식빵의 상처」, 「발틱에 귀 기울이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