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 탈출, 테우에 꿈 실고

-- 제주 2박 3일

by 김민재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 아우토반 길에서

그 속도감이 주는 쾌감에 한없이 가속페달을 밟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뻑뻑하고 변색된 청바지에 후줄근한 티셔츠만 입다가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 혹 연락이 오지 않을까 머리맡에까지 놓고 잠들어야 하는

스마트 폰은 가방 깊숙이 넣어두고,

핸들을 놓지 못하고 변색된 청바지에 매달러 온 일상에서 잠시 탈출합니다.


화창한 오월의 제주.

누군가 보고 싶어 아파본 적이 있는지.

보고 싶어 그 누군가에게로 달려간 본 적도 있는지.

아마 오늘 마음속의 그 누군가는 제주의 바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다 건너왔습니다.

제주 향토식당의 갈치조림.

상처 난 마음들은 갈치 가시가 발라주고,

숭숭했던 기분들은 잘 졸여진 무로 풀어내며,

지치고 힘든 시간들은 알싸한 국물로 말아줍니다.


-노리매 공원, 테우에 꿈을 싣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휴식 공간일 수 있다는 생각과 눈이 호사를 누릴 수 있을 만큼 화사한 꽃들의 향연입니다. 매화의 뜰은 주렁주렁 매실이 이야기를 만들며 유혹합니다.

매달려 있는 게 싫다고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만져보고 어서 따가라고 자꾸 손짓합니다.

녹차 밭은 연록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탄성과 스마트 폰과 카메라 셔터가 질주를 합니다.

여기저기서 찰깍 소리가 소소하게 들리는 야자수 산책로를 끼고 이국적인 풍경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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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

통나무 10여 개를 나란히 엮어서 만든 배로 호수 중앙 정자로 가기 위해선 테우를 타야 합니다.

뗏목 따라 튼실한 붉은 붕어들 줄줄이 사탕으로 엮어 따라옵니다.

항해를 끝내고 막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 멋있네요.

그 뜸에 끼어 나도 한컷.

이제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갑니다.

360도 서클 비전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볼까요.

5D 입체영상은 동심의 세계로 몰고 갑니다.

멋진 기사님의 손끝에서 나오는 감귤.

몰래 따서 먹는 그 맛은 뜨거운 태양 빛만큼이나 상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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