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선 전철이 돌지 않는다
어느 역에서 멈추었는지 빈맥이다
간헐적으로 울리는 소음은
심장 박동기가 일 초의 힘으로 숨을 끌어내며 전동차 문을 닫고 있다
곧 심폐소생술이 시작될 것이다
의사의 흰 가운이 중환자실을 흔들고 있다
우리는 깜깜 지하 공간 속에서 빛을 찾고 있다
탁ㆍ탁ㆍ탁
가슴을 치고 가는 밤의 무게에
물길을 찾을 수 없는 여의사는
어깨를 돌린다
쩍쩍 갈라지는 유리창에 물을 찾던 호흡은 허공으로 흩어졌다
평생을 걸어온 거리에서부터
첫 길을 지우고 있다
내 살과 뼈 뚫고 꽃구름 타고 가는
먼 새벽길
환하게 깜깜해진다
잘 가세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