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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Dec 31. 2020

이토록 멋진 공간, 브런치는 만남이다

브런치에서의 일 년



 작년 11월 말에 브런치에 글을 처음 올렸으니 일 년 하고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글을 올릴 때의 설렘과, 한 두 분씩 읽어주시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남에 대한 감사와 다양하고 멋진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접할 때의 즐거움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가끔씩 브런치 에디터님들이 다음 포털에 올려주신 덕분에 조회수 랭킹이 교체되는 멋진 경험들까지. 거기다 종종 흥미로운 공모전까지 있어 과자에 들어있는 별사탕을 만나는 순간처럼 신이 나기도 했다. 브런치는 꼭 선물상자 같았다.


 특히 브런치가 좋았던 것은 그 안에 만남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의 소소한 글들에 공감해주시는 독자님들과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그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기다리게 되는 일, 그리고 소통하게 되는 것. 그것은 실로 멋진 일이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은 대부분이 가볍지 않은 글로서 소통하기 때문에 진심과 열정이 담겨있었다. 그래서 그 글들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면서 깨달음이나 배움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다양한 시선들이 있어 새롭게 생각해보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었다.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지런히 글 쓰기를 멈추지 않으시는 작가님들과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시는 작가님들, 아름다운 자연과 그림을 보여주시는 작가님들, 궁금하던 외국어를 알려주시는 작가님들, 별빛처럼 은은하고 찬란한 문장을 풀어내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브런치에 들어와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브런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감사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올해 우연히 스테르담 작가님의 공동 매거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함께 참여한 10분의 작가님들과 매주 공통의 주제로 글을 한 편씩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처음엔 개인적으로 브런치에 연재하는 것 외에 매주 한 편씩 글을 쓰는 일이 버겁지 않을지, 혹여나 글을 미루게 되거나 해서 이 프로젝트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매주 주어지는 같은 글감을 가지고 함께 글을 쓰다 보니 염려보다는 즐거움이 커졌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 글감을 가지고 이런 주제가 나올 수도 있구나! 매번 감탄하며 작가님들과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이 재미있어졌다. 혼자 글쓰기에서 공동 글쓰기를 하면서 어찌 보면 글쓰기 패러다임이 확장된 것이다.


 공동 매거진의 꽃은 출판에 있었다. 문우가 된 작가님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도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었는데 공동출판을 하게 되면서 점점 더 흥미진진해졌다. 총 열 분의 작가님들이 매거진에 올린 글들 중에서 각각 5편을 선정하여 총 50편의 에세이를 묶었다. 함께 책의 순서를 정하고, 각각 자신의 원고를 교정하고, 함께 책 표지들을 선정하고, 제목을 결정하는 모든 과정들이 책을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책을 처음 받았던 감사한 순간의 기쁨까지.


  일 년 하고도 한 달을 브런치에 머물러 보니 브런치는 실로 멋진 공간이었다. 글로서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만남이 더욱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곳.  그렇기 때문에 브런치에서의 만남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기서는 아름다운 만남이 매일매일 이어지고 있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토록 멋진 브런치가 아닐는지.




늘 감사한 구독자님들께
푸른 숲의 이야기를 잘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을 따뜻하게 보내시고 새해에 모두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제나 항상, 모두 행복하세요^-^






스테르담 작가님의 공동매거진에 참여한, 그야말로 글로 모인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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