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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Aug 08. 2021

여름 향기

내리는 비를 맞아도 좋을 것만 같다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내가 잠든 사이였다


일어나 보니 유리창에 

빗물이 총총하다


나무들의 색이 짙어졌고

길에는 작은 물줄기들이 생겼다


하늘은 무거운데 무언가 싱그럽다

이런 날은 내리는 소나기를 맞아도 될 것 같다


어깨 위로 떨어진

소낙비가 모여 숲에 안착하면

여름 향기가 진하게 올라와

심장까지 번질 테니.


 계절에만 맡을  있는 

향기가 있다


오직 여름에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한차례 소나기로 깊어진다














여름 숲에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면 여름 내음이 향긋하게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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