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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향기

내리는 비를 맞아도 좋을 것만 같다

by 푸른 숲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내가 잠든 사이였다


일어나 보니 유리창에

빗물이 총총하다


나무들의 색이 짙어졌고

길에는 작은 물줄기들이 생겼다


하늘은 무거운데 무언가 싱그럽다

이런 날은 내리는 소나기를 맞아도 될 것 같다


어깨 위로 떨어진

소낙비가 모여 숲에 안착하면

여름 향기가 진하게 올라와

심장까지 번질 테니.


그 계절에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있다


오직 여름에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한차례 소나기로 깊어진다














여름 숲에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면 여름 내음이 향긋하게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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