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내리는 비를 맞아도 좋을 것만 같다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내가 잠든 사이였다
일어나 보니 유리창에
빗물이 총총하다
나무들의 색이 짙어졌고
길에는 작은 물줄기들이 생겼다
하늘은 무거운데 무언가 싱그럽다
이런 날은 내리는 소나기를 맞아도 될 것 같다
어깨 위로 떨어진
소낙비가 모여 숲에 안착하면
여름 향기가 진하게 올라와
심장까지 번질 테니.
그 계절에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있다
오직 여름에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한차례 소나기로 깊어진다
여행을 다니며, 일상을 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시와 에세이로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