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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Dec 09. 2021

정리를 하며



겨울빛을 쬐며 앉아

버려진 것들을 생각한다


밥솥, 카펫, 텐트, 의자, 우산,

그리고 깨진 화분 같은 것들이었다


그들 앞엔 낡고 오래된이라는 형용사가 달막거리고

내 안엔 미련이라는 명사가 남아 묵직하다


시간은 가끔씩 잔인했고

버리는 손은 악역을 자처하였다

다시 담으러 가면

그 자리에 그들이 있을까

그러한 생각으로

가만히 앉아서 버려진 것들을 생각한다


이내 지나갈 겨울 모서리에

그렇게 앉아서

그들을 생각했다









 가을은 아예 가고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에도 계절맞이 정리를 했습니다.
낡고 오래된 것들,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꺼내 정리하고 버리고 왔습니다.
 년간 함께 지냈던 물건들이라 그럴까요?
버린 것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마음까지  정리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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