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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Feb 01. 2022

눈을 맞으며

눈송이가 내리는 순간



떨어지는 눈송이를 본다

밤이었고 걷는 중이었다


고독한 가로등이

눈송이의 하강을 비춰주니

까만 밤에 조각 빛이 우아한 춤을 춘다


공사장 펜스

마른 덤불

버려진 유모차

로 깔린 아스팔트

얼어붙은 냇물과

바닥이 있는 모든 곳으로

천천히 춤을 추며 눈은 내려온다


아래로 아래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우아한 몸짓으로 내려온다


떨어지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았다


눈송이가

그대의 이마에 앉았다 사라지고

앉았다 사라지고.




오랜만에 밤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연휴에 소화를 시킬 겸 나선 걸음이었습니다. 한 시간쯤 걸으니 속이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조금씩 날리는 눈을 보았습니다. 눈은 이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덮어주었습니다.



독자님과 글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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