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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Mar 13. 2022

느긋한 일요일

그 잉여로운 날에 관하여



갑자기 불어오는 봄바람에

아이의 봄옷을 마련하고

작아진 신발을 바꿔주고


나선 김에

미뤄두었던 병원 진료를 보고

미뤄두었던 퍼머를 하고

식재료 몇 가지를 샀다


그렇게 분주한 토요일이 지나가고 나면

종종 느긋한 일요일이 찾아온다


이 날엔

뜨거운 커피를 아주 천천히 마시며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부루마블을 시작할 수도 있다


두꺼운 책 한 권을 펼쳐두고

읽다가 까무룩 잠이 들어도 된다


실은

무언가 하지 않아도

그저 해가 뜨고 지는 걸 바라만 보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잉여로운 날


또다시

느긋한 일요일을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분주한 날들을 살아보려 한다




 느긋하고 여유로웠던  오는 일요일이  좋았던 날입니다. 실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비해 일요일을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 주는 여유를 사랑하지만 다음날 출근 생각에 일요일이 되면  피곤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일요일만의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의 무게도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일요일 저녁입니다. 여러분 모두 월요병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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