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션 Dec 13. 2023

가만두지 않아

어설픈 정신병을 가진 나

자꾸만 제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고 실제로 꽤나 소화해내고 있고 보기에 멀쩡한데, 왜 이리 속이 어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목 좀 따끔하고 콧물 좀 나는.


그런데 실상은 눈앞이 뿌옇고, 자꾸만 눈물이 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불안이 엄습하고, 콱 숨이 막힙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괜찮지 않다는 걸요. 저를 좀 더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요.


타인도 아닌 나를 돌보는 것인데 저는 뭐 그리 억울하다고 자꾸 툴툴거리는 걸까요? 힘든데 힘들지 않은 것 같아서 계속 못살게 굴고 싶습니다. 한량마냥 놀게 두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놀지도 일하지도 공부하지도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런 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황장애와 우울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