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정신병을 가진 나
자꾸만 제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고 실제로 꽤나 소화해내고 있고 보기에 멀쩡한데, 왜 이리 속이 어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목 좀 따끔하고 콧물 좀 나는.
그런데 실상은 눈앞이 뿌옇고, 자꾸만 눈물이 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불안이 엄습하고, 콱 숨이 막힙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괜찮지 않다는 걸요. 저를 좀 더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요.
타인도 아닌 나를 돌보는 것인데 저는 뭐 그리 억울하다고 자꾸 툴툴거리는 걸까요? 힘든데 힘들지 않은 것 같아서 계속 못살게 굴고 싶습니다. 한량마냥 놀게 두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놀지도 일하지도 공부하지도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런 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