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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같이 일하는 법

대충 사는 상담사의 일상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자가 되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회사는 한번 입사를 하면 거기 몸 담고 있는 동안은 같은 조직원들과 좋으나 싫으나 일할 수밖에 없다. 상사나 동료들 중에는 괜찮은 사람도 있지만 꼭 빌런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퇴사를 하고 그 빌런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몹시 해방감을 주었다. 프리랜서는 내가 같이 일할 사람을 선택할 자유함이 있다는 것이 참 기뻤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가졌던 생각 하나는 "앞으로는 좋은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였다. 좋은 사람과 일하도록 선택권이 있다는 것이 프리랜서의 장점 아니던가. 수년째 이런저런 기관의 담당자들을 만나고 같이 일해 보면서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잘 보이려고 하지 말라

역설적으로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이 관계에 독이 된다. 자연스럽게 나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럴 때 진솔한 만남이 되는 것인데 지나치게 잘 보이려고 하면 진짜 내 모습이 아닌 꾸며진 모습,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고 이러한 관계는 피상적이게 된다. 또한 상대방의 욕구에 맞춰주기만 하는 관계는 진짜 감정접촉이 어렵다.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나를 보이라. 지나 보니 그게 제일이더라. 


까다롭게 선택하고, 결정된 다음은 믿어라

어떤 파트너와 일을 하게 될지 신중하고 깐깐하게 따지고 선정한다. 기관이라면 그 기관의 인사말이나 연혁이나 운영법인이나 이런 것도 한번 확인해 본다. 조직도는 어떤지 종사자들은 어떠한지 사업담당자는 어떤 성향인지 최대한 정보를 모아보고 나와 맞을지 체크를 해 본다. 그리고 같이 일하기로 결정한 다음은 전적으로 믿고 협력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최대한 신중하지만 파트너로 결정된 이상 한배를 탄 식구임을 잊지 않는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라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길 기대하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내 마음그릇이 크고 이해의 폭이 넓으면 웬만한 사람은 다 수용이 가능하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마음먹으면 어지간한 상황은 이해가 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한쪽이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어도 손뼉을 마주쳐주지 않고 수용해 버리면 더 이상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소리 나는 손바닥이 아닌 포근히 손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된다. 


애쓰지 말고 즐기라

자연스러운 마음이 도움이 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기보다 그저 내 마음이 편안하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편이 더 좋다. 애쓰거나 노력하거나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하는 편이 낫다. 내 힘과 노력으로 되지 않는 영역이 세상에는 존재함을 인정하면 훨씬 어깨의 짐이 가벼워진다. 나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의 섭리와 흐름에 마음을 맡기는 것도 좋다.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하다 보면 눈을 마주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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