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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선배님들께 묻습니다

대충 사는 상담사의 일상

안녕하세요. 미술심리상담사 여정입니다. 

브런치 입문 한 달쯤 된 새내기이기도 하지요. 2월 초에 작가 승인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암 진단 후 치료 경험기를 써보자 싶었어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쭉 글을 썼고 14편의 글을 써서 브런치북으로 묶어뒀습니다. 


자, 이제부터 고민입니다. 글쓰기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하니까요. 

명확하게 써야겠다던 주제 하나가 끝나자 "이제 무엇을 쓰지?" 하는 고민에 부딪힙니다. 

우선 쓰고 싶은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충 살고 싶은, 힘 빼고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일상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냥 일상 중 떠오르는 것들에서 소재를 찾고 쓰는 편입니다. 이것은 쓰다 보니 이것도 꾸준히 적게는 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정기적으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의 일상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으니까요. 


두 번째는 내가 쓸 수 있는 주제를 써볼까입니다. 심리상담사로서 '중독'이나 '성인아이'등에 대한 주제를 떠올려봤습니다. 이 두 가지는 심리상담 분야의 폭넓은 주제 중에서 제가 특히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요. 특히 중독은 이미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적어본 경험도 있습니다. 출간기획서가 가열차게 거절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요. 하하하. 어차피 상업성이 부족한 기획이라면 이 브런치를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는 소재로 삼아볼까, 그런데 그것이 가능할까, 중독이나 성인아이 주제의 글을 읽고 싶은 독자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사실 좀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세 번째 연재를 더 늘려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현재는 주 1회 연재를 하는 브런치북을 하나 만들어뒀는데 연재가 아닌 날도 거의 매일 쓰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글을 써보니 제가 거의 1일 1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브런치 들어오기 전 한 달 동안 중독 원고를 썼던 것까지 치면 저는 근 2달을 내리 매일 글 쓰는 작업을 하는 셈입니다. 불안이 높은 강박증 작가라고나 할까요. 저의 성향이 글쓰기에도 고스란히 나타나네요. 매일 글을 쓰지 않으면 입안의 가시가 돋듯이 하루 한편은 꼬박 쓰고 업로드도 가급적 오전에 마칩니다. 마치 내가 해야 할 일을 후딱 해내 버리듯이 말이죠. 그래서 나름 "일요일은 쉬자"라고 원칙을 정했어요. 그렇게 저는 주 5일 글 쓰는 이가 될 거 같습니다. 이런 글쓴이의 성향을 보면 연재브런치북을 더 늘리는 게 맞을지, 아니면 그냥 자유롭게 쓰는 대로 발행하면 될지 아직 초보작가인 저는 갈피를 잡기가 어렵네요. 연재북을 만들어 글 쓰는 게 그냥 쓰는 것보다 많이 이로운지 그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자, 저의 고민들을 감히 펼쳐놓아 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길을 찾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낯선 길을 처음 운전해서 가면 몹시 긴장하고 종종 길을 잘못 듭니다. 그래서 앞서 간 선배님들의 조언을 여쭤봅니다. 많은 참견, 오지랖 적극 환영입니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잘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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