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쫀득하고 간질간질한 마음의 언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낸다.
그들의 마음이 말을 지나
문장이 되는 순간을 지켜보는 일이
내겐 늘 새롭고, 놀랍고, 가끔은 울컥하다.
“심장이 쫀득쫀득해요.”
한 아이가 말했다.
가족이 너무 좋아서 그렇단다.
찢어지지 않고, 꼭 붙어 있는 느낌이래.
또 다른 아이는 개나리를 보며 말했다.
“심장이 간질간질해요.”
봄이 와서, 병아리가 귀여워서
마음이 설레고, 기대되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나는 그 말들을 듣고
가만히 숨을 들이켰다.
아이들은 이렇게
내가 쓰지 못한 문장들을
먼저 꺼내 보여준다.
아이들의 말은 언제나
나를 한참 앞서간다.
나는 함께 생각을 나누며 글을 쓰지만,
사실은
아이들의 말로 배워나가는
새로운 표현법을 익히는 중이다.
어쩌면 나는
글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따라가는 글을 배우는 중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문장은 다정하고,
정확하고,
가끔은 세상 어떤 시보다 깊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따라 걷는 하루가,
어른으로서의 나를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연습이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