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적고, 실천했을 뿐인데

10만 원으로 시작된 변화는 노트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

by 냠냠

책을 참 많이 읽었다.

정리, 수납, 재테크, 습관, 삶을 다듬는 방법까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책에서 길을 찾았다.

하지만 목표가 없을 땐

그 모든 배움이 흩어져 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서울에 집을 사자.”


단순하지만 명확한 목표였다.

그 순간,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이

한 방향으로 조용히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문장이 마음을 흔들었다.

“부자는 선택이 아니라 실천이다.”


나는 바로 움직였다.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오늘 계약할 테니

보여줄 집을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아침 8시, 부동산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갔고

저녁 8시까지

서울 곳곳의 집을 다 돌아봤다.

그리고 그날,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 한 채를 계약했다.


나는 목표가 생기면

머뭇거리지 않는다.

나에게 실천은

계획의 다음이 아니라

계획의 일부다.


그렇게 시작한 변화는

노트 한 권에서 이어졌다.

처음 적은 실천 항목은

**“매달 10만 원 저축하기”**였다.


너무 작고 평범한 목표였지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늘 빚에 쫓기듯 살았고,

한 달을 버티는 것도 벅찼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책에서 읽고, 노트에 적고,

그 옆에 ‘완료’라고 적을 그날을 상상하며

실천했다.


1년이 지나자

예금풍차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120만 원, 300만 원, 1천만 원,

그리고 마침내 5천만 원까지.


그 돈으로

남편에게 약속했던 차를 사줄 수도 있었고,

서울살이의 꿈도 실현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그 돈을 보태

재건축이 추진 중이던 오래된 아파트를 샀다.


리모델링 비용이 없어

두 달간 아들과 함께

집을 손수 고쳤다.

벽지를 바르고, 페인트를 칠하고,

찢어진 방충망은 바늘로 꿰맸다.


그때도 나는

노트를 펴고

책을 읽고

나를 다잡았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는 다 가진 사람 같아요.”

“능력 있으시네요.”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가진 건 아직 빚도 있고

매일 조심스럽게 계산하는 생활이다.


진짜 내가 가진 건

매일 노트를 펴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적고

작게라도 실천해 보려는 마음이다.


지금도 여전히

버리기부터 시작한다.

하루 10분 정리,

하루 한 줄 기록,

하루 500원 동전 적금.


겉으론 누군가의 성공처럼 보여도,

나는 지금도 그렇게 산다.

내 방식대로, 내 속도로.


지금까지 써온 노트가

벌써 다섯 권을 넘었다.


삶이 어지러울 때면

나는 그 노트를 펼친다.

읽고, 적고, 실천한다.

거창하지 않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그리고 다시,

숫자를 매기고

실천을 적는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가끔은 멈춰도 괜찮다.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지금도 나는 자라는 중이다.

처음처럼, 천천히,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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