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문이 열린 순간, 브런치

일상의 틈에서 피어난 목소리

by 냠냠

핸드폰으로 뉴스를 넘기다가 우연히 만난 글 한 편이 있었다.

누군가의 담백한 일상, 조용한 고백, 그리고 작지만 깊은 울림.

그 글이 내 하루를 다정하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써보고 싶다고.

나도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보고 싶다고.


하지만 한참을 망설였다.

학벌도, 특별한 이력도 없고,

심지어 ‘글을 쓴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저 마음속에만 오래 품어온 말들,

문장이 되지 못한 채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브런치는 달랐다.

언제든, 어디서든,

심지어 길을 걷다가도, 버스에 앉아서도,

그냥 나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도구도, 기술도 필요 없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브런치 안에 나의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은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다.


첫 문장을 올린 날,

조용히 덧붙여진 '좋아요' 하나에 하루가 밝아졌다.

누군가 읽어준다는 것.

누군가 공감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살아 있음’을 실감했다.


글을 쓰다 보면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더 낯선 경험을 해보고 싶어진다.

글은 나를 책상 앞에만 두지 않았다.

오히려 내 안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건네기 위해

나를 밖으로, 사람들 곁으로 조금씩 밀어내주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다른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작은 표정 하나에도 의미를 담게 되었다.

내면은 더 풍성해졌고,

기록은 감정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브런치는 그저 글을 쓰는 플랫폼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세상과 연결해 주는 창이었다.

나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게 해 준 첫 문.

그 문 앞에서 나는 매일, 설레는 초보 작가가 된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쓰고 있다.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그 문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손을 내밀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조용한 용기 한 조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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