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안아주고 싶은 아이.
7년 전 오늘의 사진이 핸드폰에 떴다.
아이들을 수없이 가르치며, 내 아이는 누구보다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교회장을 하고, 각종 대회를 휩쓸고,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도서관을 오가며 책을 읽고,
외국 여행에선 리더 역할을 맡겨 믿고 따라다닐 수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자랑스러웠다.
가장 멋지고 잘난 줄 알았다.
그래서였을까. 아이의 속마음을 놓쳤다.
사진 속 아이는 어딘가 불편한 표정이었다.
아들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하고,
딸은 찍기 싫다며 자꾸 피했다.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아이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저 “왜 그럴까?”라고만 생각했다.
아이들과는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자부했지만 사실 나는,
내가 알고 싶은 것만 묻고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살아왔다.
그게 더 마음 아팠다.
엄마로서, 전문가로서 아이의 감정을 외면했던 시간들이.
그리고 문득
내 엄마가 내게 따뜻한 말을 잘해주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시절 엄마도, 나처럼 바쁘고 무뎠겠지.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표현에 서툰 사람이었을 뿐이다.
이제는 말해주고 싶다.
그때의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미안해.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