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으로 시작해도 노래는 끝난다
영화 <린다 린다 린다> 리뷰 / 야마시타 노부히로 / 2005 / 1h 55m
“함께 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거잖아. 우리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청춘이라는 것은 대개 10, 20대 시절을 칭하는 말로 쓰인다. 그렇지만 이 기간은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기에, 나이대에 상관없이 그저 특정한 것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은 청춘을 지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영화 <린다 린다 린다>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 밴드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학교 축제 공연 무대를 오르기 위해 친구와 싸우고 비 맞고 사랑에 빠지면서도 밴드에 열정을 쏟는 학생들을 보다 보면, 우리들의 청춘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한국인 유학생 송은 어느 정도의 일본어 회화만 가능할 뿐, 친구들의 대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송을 다른 친구들과 연결해 준 것은 바로 음악이다. 이 음악으로 친구들은 서로 연대하고 유대하며 공연 무대라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비록 그 과정이 순탄치 않지만, 그들이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조금 서툴러도 어떤가, 뭐든 할 수 있는 청춘이니까.
극 중 삽입되는 <린다 린다>와 <끝나지 않는 노래>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음악이다. “시궁창 쥐 같은 인생이지만 그게 뭐 어때서. 도망치지 않고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모두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슬프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품자는 가사와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직 완전히 모를 나이의 학생들이 이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되레 응원받는 것만 같다. 가끔은 나보다 어린 대상에게 위로받기도 한다.
대개의 청춘 영화가 화창한 여름날이라면, <린다 린다 린다>는 우중충하고 습한 여름날이다. 마치 청춘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마지막 무대 장면에서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텅 빈 학교 곳곳을 비춰주는데, 시원섭섭한 감정이 밀려온다. 지나간 나의 청춘, 그리고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자의 공허함 같은 것을 느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