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3구에서의 사랑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네
에밀리의 룸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카미유. 그날부터 두 사람의 인생은 서로 엮이기 시작한다. 잠자리를 같이 보냈음에도 사귀는 건 아니라는 카미유. 이런 그에게 투정을 부리는 에밀리. 두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가 계속해서 충돌하게 된다. 둘의 언쟁은 연인들의 대화와 같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널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아.”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는 뭔데? 난 널 사랑하는데.”
33살, 늦게 대학에 입학한 노라. 무탈하게 대학 생활을 보내려고 했으나, 포르노 배우 루이즈와 닮았다는 이유로 동일 인물이라는 헛소문이 퍼진다. 이는 어딜 가나 노라를 따라오며 괴롭힌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준 루이즈와 영상 통화를 하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다. 그리고 사랑의 감정까지 서로 주고받게 된다.
대도시에서의 사랑은 왜 이렇게 공허할까? ‘사실 노라가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했다며, 전보다 더 외로워졌다’라는 카미유의 담담한 고백은 이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을 잘 표현해 준다.
사랑할수록 외로워지는 이들이 각자 짝을 찾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사랑이 그들을 더 큰 공허로 끌어들일지, 아니면 불완전함 속 완전함을 선물할지는 장담 못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하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확신보다는 착각에 가까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