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행복하냐'는 질문이 '불행하지'라고 들린다

by 시절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 / 임순례 / 1h 49m


학창시절 친구들과 밴드부를 하던 성우는 자라서, 밤무대 공연에 서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되어 오랜만에 재회한 밴드부 친구들과 성우는 술자리를 가진다. 그때 한 친구가 성우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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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야 행복해? 좋아하던 음악 하면서 사니까 행복하냐고.”


성우는 말 없이 소주를 들이킨다. 아무 대답 없이 슬픈 표정만 보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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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새로 결성한 밴드 부원들도 하나하나 떠나간다. 현실적인 밥벌이를 찾아서, 여자를 쫓아서, 가족을 위해서. 밤무대도 무대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연을 하는 성우는 속앓이했을 것이다.


‘내가 정말 음악을 하고 있는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가?’


영화는 취객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전라 상태로 홀로 공연하는 성우를 비추며 답 아닌 답을 한다.


한때 밴드부 보컬이자 첫사랑이었던 인희와 성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그 흔들림마저 무뎌졌지만, 또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지금 가는 방향대로 살아가겠다는 성우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비장한 각오라기 보다는 담담한 고백에 더 가깝다.

성우가 행복할지 불행할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