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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 Jeon Mar 17. 2018

퇴근 후 카톡 알림 안 듣는 법

당신만 모르는 잔디(Jandi) 핵심 능력

길고도 길었던 8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무리해 갈 때쯤 그녀는 내 맥북에 눌러앉았다. 그녀의 이름은 돗자리 펴고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이름 '잔디(Jandi)'다. 학교 과제,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인턴, 창업 등 다양한 팀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헤쳐나왔다. 좋은 팀은 결과도 좋았고 나쁜 팀은 결과도 나빴다. 적당한 팀은 결과도 역시 적당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도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종이와 펜, 이메일, 다음카페, 네이버 카페, 에버노트, 클라우드 서비스 등 많은 것을 활용해보았지만 친구들은 접근성이 편리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었다.

http://bit.ly/2pjNbDf

대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은 개인적으로 사용해오던 에버노트, 구글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위로되었다. 창업과정 중에 사용한 이 앱들은 포털사이트 카페의 단점을 보완해주었다. 그렇지만 결국 이들 또한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전에 보낸 파일 어디 있느냐고 자꾸 묻고, 메뉴판 얘기하는데 간판 얘기였다 하고, 퇴근 후에도 계속 오는 메시지. 나에겐 너무나 큰 시련을 가져다주었다. 그때 비서 같은 잔디가 내게 다가온 것이다.

출처 : 잔디블로그

앞의 내용이 너무 길었나?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인내심에 칭찬한다. 이제는 내 비서 잔디가 어떤 점이 그렇게도 좋은지 알려주려 한다. 잔디는 기본적으로 업무용 메신저다. 주제별 업무 대화방, 파일 공유 및 검색, 외부 서비스 연동 등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기본 기능들은 잔디블로그에 잘 나와 있으니 여기서 찾아보면 좋고, 난 내가 잔디에 빠지게 된 3가지 핵심 이유만 말하려고 한다. 앞서 말했던 모든 불행(?)들은 잔디가 모두 해결해준 것만으로 이미 만점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자. 내 비서는 섹시하거든.




1. 검색해 검색! 한 달 전 파일을 언제 다 찾고 앉았냐

http://bit.ly/2Ix0oBt

카톡으로, 이메일로 보내드린 파일 어디 있느냐고 자꾸 찾는 실장님의 휴대폰을 눈앞에 들이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은 내 인내심 또한 감탄사가 나온다. 내 비서 잔디의 핵심 기능 중 한 가지는 파일과 메시지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일명, 메시지 내용은 당연히 검색할 수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내가 파일명을 몰라도 검색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답답한 우리 실장님이 지정한 파일명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난 찾을 수 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다양한 검색 방법

어떤 토픽에, 어떤 메시지에 보냈는지 몰라도 된다. 누가 보냈고, 어떤 파일 형식이었는지 정도만 기억나도 파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우리 실장님 카톡으로 보낸 파일을 자꾸 안 열린다며 많이 징징대기도 하셨다. 직접 보니 파일을 보낸 지 오래되어 파일 기간이 만료되었더라. 잔디는 그런 걱정도 없다. 그 이름도 찬란한 영구보존. 너무 맘에 든다. 우리 실장님이랑 더 실랑이하지 않을 생각이 너무 맘에 든다.




2. 피드백은 댓글로 하면 됩니다. 카톡이 아니라

ver 9에 폴더에 들어가면 또 있다. 폴더 안에 넣었다. 이런 작업해 본 적 있나?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여기 크기 줄이고, 여긴 더 크게 하고, 이래놓고 전에 했던 게 더 나은 거 같은데? 하... 하얗게 불태웠지. 이렇게 만들어진 파일만 12개다. 메뉴판 얘기 후 수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글자 크기 바꾸라고 해놓고 간판이었다나.. 하하.. 이런 상황도 있지만, 우리 잔디는 그럴 필요 없다.

위 사진처럼 파일 별로 댓글을 달아서 피드백할 수 있다. 파일을 업로드하고 해당 파일에만 수정 사항을 댓글로 달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너무 좋다. 글자 크기 하나 바꾸자고 카톡 세 번 안 울려서 너무 좋다.




3. 우리 솨좡님 외쿡분이신가봐요 '퇴근'이란 단어를 몰라효

http://bit.ly/2Ix0oBt

밤 10시까지 열일하고 집에 가는 중에 사장님 카톡이 온다. 아까 같이 본 사진 다시 좀 보내줘. 아까 보내드린 사진은 외근 가셨어요? 아하! 손가락이 부서지셨나!? 우리의 사장님, 실장님, 팀장님, 부장님 등 나보다 높은 직급의 '장'이 붙은 분들은 밤늦게 카톡을 보내온다. 파일 검색은 못 하시면서 내 이름은 어떻게 그렇게 잘 찾으시는 것인지. 퇴근 후에 울리는 '카톡'이란 소리는 깜짝깜짝 놀래는 게 다반사다. 가끔은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도 상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난 우리 비서의 섹시함은 여기서 드러난다고 본다.

'부재중 설정(Feat. 퇴근 후 차단. 다 차단. 아니 그냥 너 차단)'이란 기능이다. 부재중 설정을 해놓으면 알림이 오지 않는다. 휴가, 연차, 반차, 반반차 등 부재중 설정만 해두면 된다. 너무 행복하다. 자다가 카톡 소리에 벌떡 일어나 확인하는 내가 아니라서 너무 행복하다.




Tip. 잔디 사용이 무료라고?

http://bit.ly/2Ix0oBt

무료 버전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유료 버전 구매를 추천한다. 그렇지만 우린 자금 없는 스타트업, 중소, 중견기업이다? 라고 할 경우엔 아래의 팁을 보면 된다. 잔디 몰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Tip만 모아왔다. 자기가 해당 사항에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출처 : 각 사 홈페이지

T-1 공유오피스 입주기업

2018년 1월 잔디는 공유오피스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위워크(Wework), 패스트파이브(FastFive), 스파크플러스(Spark+), 한화 드림플러스(Dreamplus)다. 스타트업으로서 이들의 공유오피스에 입점하면 120만 원 상당의 잔디 유료 버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 대표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T-2 전국산업단지 입주기업

전국산업단지 클라우드 포털이라고 들어보았나? 전국 산업단지 내 중소, 중견 기업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업무 효율성 향상, 정보화 비용 절감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확대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국가, 일반, 첨단, 농공 산업단지 등 전국에 있는 산업단지라면 어떤 회사든 지원할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전국산업단지총람에 들어가서 자신이 속한 지역별 산업단지를 찾아보면 된다.


T-3 Techsoup 프로그램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Techsoup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비영리단체, 지정기부금단체들에게 IT 솔루션을 기부 제공하는 기업과 NPO 단체들을 소개해주는 곳이다. 테크숩 프로그램의 대상이 된다면 협업도구인 잔디는 물론이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Techsoup의 기부파트너는 Jandi, MS, Adobe, 아마존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MS, Adobe에 Jandi까지! 비영리단체라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운 점은 잔디의 대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다. 아직도 포털사이트의 카페에만 머물러 있는 현실(특히 지방대학)이 안쓰럽기도 하다. 구글에서 '대학교 창업'이라고만 검색해도 건국대, 동서대, 한양대, 조선대, 전주대 등 창업지원단, 창업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창업동아리 등 수 많은 대학생 창업지원센터가 있다. 그러나 아직 대학 또는 대학 내 창업지원센터에서 잔디를 지원해준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 없다. 대학생들에게 잔디를 사용하게 한다면 홍보, 창업, 취업 등 미리 잔디에 익숙해져 더 큰 기대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창업 생태계에서 대학생들은 이제 막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려는 새끼 참새들이다. 새끼 참새들에게 지렁이를 가져다주진 못하더라도 엄마 참새를 통해 지렁이값을 보태주면 잔디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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