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도 저렴하게 잘 먹고 잘 사는 푸드파이터
밀가루
영국 음식을 먹은지 3일째,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대부분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다. 샌드위치, 햄버거, 피자류 밖에 없으며 영국에서 유명한 피쉬 앤 칩스도 튀김가루가 포함되어 밀가루와 튀김가루의 시너지효과(Synergy)로 인해 칼로리 수치를 극대화시켜주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항상 써왔던 시너지(Synergy)라는 단어를 여기서 사용하게 될 줄이야..
탄수화물인 밥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살이 많이 찌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밀가루로 된 음식만 먹으니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다. 지방은 빠지지 않고 몸에 축적되는 느낌..? 피자와 햄버거, 샌드위치류를 많이 좋아한다. 한국의 밥과 국, 탕, 찌개류를 먹으며 가끔 먹는 햄버거와 매일 먹는 햄버거는 조금 다르다. 아침에 한국음식을 먹지 않았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3일차인 현재는 맛있게 먹고 있지만 곧 물릴 예정이다.
음식의 맛은 항상 주관적이다. 어떠한 음식도 100%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우리나라의 기호식품인 라면도 '대부분'이 좋아하지 '모든'사람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의 음식 탐방 또한 사실보다 의견이 많다. "판단은 독자의 몫에 맡긴다."라는 무책임한 말은 하지 않는다. 판단은 직접 먹어본 내가 한다.
먹어봐야 한다
먹어도 된다
먹지 마라
1. Maltesers(먹어봐야 한다)
아주 달다. 사탕은 먹지않고, 초콜릿만을 고집해온 내가 먹어도 많이 달다. 단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하나만 먹어도 질색하실 정도로 달다. 그렇지만 맛있다. 달콤함이 입에 녹아들어 입안 전체를 감싸는데 너무 달아서 이가 상하는 느낌도 받았다. 맛보기에는 하나 사서 4명이 나눠먹으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한국에 팔것 같지만 꼭 한 번은 먹어봐야 하는 초코볼이다.
영국에 오면 꼭 먹으라고 친구가 추천해준 초코볼이다. 그냥 먹어보라길래 일단 뭔지도 모르고 샀더니 초코볼이더라. 처음 상자를 열면 오른쪽처럼 하나씩 빼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하나씩 꺼내먹기에 편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 칸쵸도 이런식으로 꺼내먹을 수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 동그란 구멍에 손을 넣고 잡아 뜯으면 오른쪽 사진 처럼 개봉된다. 나처럼 성질급한 사람이 여러개 꺼내먹기에 좋다.
2. Chicken & bacon Ranch melt(먹어도 된다)
한국에서 서브웨이를 자주 먹는편이다. 전 세계 체인점이라서 같은 맛일거라고 알고 있다. 한국에는 없고 영국에만 있는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들어갔다. Subway melt, Stake & cheese 등 익숙한 메뉴들이 많이 보였고, 한국에서 본적 없던 치킨베이컨랜치멜트를 주문했다. 당연히 맛있었다. 서브웨이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가격은 15cm로 4.2파운드 프렌차이즈는 어딜가든 맛이 변하지 않았다. 영국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서브웨이로 연명해도 된다.
한국과 다른점은 소스의 종류와 배치였다. 소스 종류는 한국보다 적은 느낌이었다. 또한 소스의 종류를 유리창에 붙여놓지 않아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추를 뿌리고 싶었는데 후추는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가지고 있냐고 물어봐야했다. 불편했다.
빵 : 플랫 브래드 - 서브웨이는 항상 플랫브래드지
야채 : 전부 + 할라피뇨 많이(한국보다 크고 맵다)
소스 : 랜치, BBQ, 후추
크기 : 6inch(15cm)
3. Avocado & Herb Salad Wrap(먹어도 된다)
4. Americano(Black)(먹어도 된다)
건강식을 좋아한다면 먹어도 된다. 그러나 나처럼 육식을 선호한다면 정말 맛없다. 최근에 아보카도라는 식재료에 꽂혀 아보카도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편인데 이 음식 덕분에 더이상 찾지 않게 되었다. 고기가 안들어간건 알고 먹었다. 이름만 봐도 아보카도, 허브, 샐러드라고 한다. 너무나도 정직하게 밀가루 빵에 풀을 감아 먹는 느낌이라 전혀 와닿지 않았다. 영국에서 다이어트를 하겠다면 위 음식을 말리진 않겠다.
일반 아메리카노와 같다. 다른 곳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그냥 아메리카노다. 원두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니 가볍게 마시기 좋다. 특이한 점은 주문할 때 아메리카노라 했더니 직원들끼리 "아몽, 아몽"이라는 단어로 아메리카노를 제조하였다. 우리나라의 "아메"라고 줄여쓰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알아들으면 되겠지? 또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데 "Black or White?"라며 선택을 요구했다. 아메리카노에 블랙, 화이트가 어딨는진 모르겠지만 꼭 먹어봐야겠다.
한국의 이디야처럼 눈에 밟히고 치이는 'PRET A MANGER'에서.
5. White Chocolate Waffle
6. Milk Chocolate Waffle
벨지안 초콜릿을 사용한 초콜릿 와플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똑같은 와플에 벨지안 초콜릿을 뿌려준다. 제대로된 벨지안 초콜릿이 뭔지는 모르지만 벨지안 초콜릿은 항상 내 입과 기분을 충족시켜줘서 좋다. 벨지안 초콜릿을 사랑한다. 갓 구워 따뜻한 와플위에 살포시 녹아내린 초콜릿 향은 런던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밀크, 블랙, 화이트 등 초콜릿의 종류와 아이스크림 등 토핑의 종류도 다양했다.
7. Sushi of Waitrose(먹지마라)
8. Lagunitas IPA
9. Pale ale
10. S Peter's Golden ale
11. Wild river
12. Harviestoun IPA
13. London Pale ale
영국의 마트인 Waitrose에 판매하는 스시 도시락 2개와 함께 먹었다. 정말 최악이었다. 밥은 딱딱하고 생선에선 비린내나고. 절대 먹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배가고파도 EAT.나 itsu를 가지 저 도시락은 절대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근래들어 스시를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저건 진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밥도 딱딱하고, 마트에서 파는 냉장도시락에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거보다 더 최악이었다.
IPA, ALE 등 여러 종류를 구매했다. IPA는 그냥 마냥 쓰다고만 알고 있었고 ALE은 편의점에서 많이 본거라 구매했다. 맥주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역시나 그림이다. 전부 처음보는 맥주인데 뭘 알고 골랐겠는가.
6종류 중에 맘에 드는 맥주는 하나도 없었다. ALE은 청량감이라고 할 수 있는 탄산이 하나도 없었고, IPA는 쓰기만 했다. 탄산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맥주는 적당한 탄산이 있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위의 맥주들은 실패라고 생각했다. 적당히 달달하고 청량감 있는 맥주가 먹고 싶다.
계산대에 계시는 분들이 모두 앉아서 계산을 해주셨다. 우리나라의 마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앉아서 업무를 봄으로 인해 나이가 드신 분들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계산을 맡아주신 분은 비닐봉지를 열지 못하자 친절히 웃으며 열어주셨다.
Brand Backpaker
2017.01.05~17
Steve Han & Brown 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