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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리얼 Sireal Nov 22. 2021

우리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싶은 이유

현대 사회의 생산성이란 무엇인가?

    여러분이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회사에서 생산성을 높이라고 해서?
- 일 잘하는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 되고 싶어서?
- 스마트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혹시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주어진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게 아니신가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좋은 장비들이 등장하고,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알려주는 유료 강의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장비를 바꿔보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보셨나요?


그래서 여러분의 삶은 어떻게 되었나요?


일 처리를 빠르게 잘한다며 회사에서 더 많은 업무를 받진 않으셨나요? 많은 알림과 메시지 속에서도 제시간에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진 않으신가요? 이론적으로 보면 우리의 생산성은 가면 갈수록 향상되어야 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계속 발전하니까 우리의 생산성도 같이 높아져야 하죠. 그러나 우리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일을 빨리 처리할수록 더 많은 일이 들어오고, 일을 완성도 있게 처리할수록 다양한 일이 쏟아지죠.


우리는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착각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생산성의 사전적 정의


생산성이라는 것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품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에 있어 투입대비 얼마만큼의 산출이 이루어 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 한국생산성본부
얼마나 적은 투입물로 양질의 산출물을 얻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의미한다.
 
- 나무위키
경제학에서 생산성이란 토지, 자원, 노동력 따위 생산의 여러 요소들이 투입된 양과 그것으로써 이루어진 생산물 산출량의 비율을 나타낸다.
 
- 위키백과
생산성은 생산 과정에서 생산요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였는가의 정도를 말하며, 투입된 자원에 비해 산출된 생산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대변하는 척도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어떤 재화를 생산하는 데 투입된 생산요소의 양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로 구해진다.
 
- 다음백과


다섯 개의 사전을 탐색했는데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적은 투입량으로 많은 산출물을 뽑아낸다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생산성도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처리, 같은 업무를 더 빨리 처리, 같은 시간에 더 완성도 높게 처리. 같은 완성도지만 더 빠른 시간에 처리하는 방식이죠. IT 기술이 발전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 업무는 이제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하드웨어나 메일, 문서 도구 같은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업무를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죠. 업무를 잊지 않게 도와주거나, 같은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게 도와주는 도구들이 수없이 등장했습니다.


다음 백과 사전에는 아래와 같은 말도 있습니다.

원시적인 약탈경제에서 고도기술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이 증대되어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 다음백과


하지만 백과사전에 있는 지식은 현대 사회의 생산성과 다릅니다.




과거의 생산성(a.k.a 노동생산성)

여러분이 생각하는,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생산성은 과거의 정의입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공장이 생겨났습니다. 공장은 위에서 말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면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제조하는데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만들어내거나, 자동차 하나를 만드는 데 시간을 줄이면 공장의 수익이 올라가죠. 노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명의 노동자가 1시간에 30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공정과정 개선, 손이 빠른 노동자로 교체, 사람을 로봇으로 교체하는 등을 통해 1시간에 100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공장의 수익이 증가하게 됩니다. 2021년인 현재 반도체 수급 문제가 생겨 전 세계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 수익을 높이려는 듯이 말이죠.




현재의 생산성

그렇다면 현재의 생산성은 무엇일까요? 다른 질문을 해보죠.   


여러분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빨리 퇴근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여가 활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가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자유시간을 얻기 위함입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적은 시간 동안 같은 업무량을, 궁극적으로 적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업무량을 처리하기 위함입니다. 제 업무를 놓치지 않고 처리하면서 자유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에게 필요한 일만 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일을 고르는 방법

우리의 일은 능숙도와 열정에 따라 네가지 업무가 존재합니다. 

열정과 능숙도도 낮으면 고역, 열정은 높고 능숙도가 낮으면 산만, 열정은 낮고 능숙도가 높으면 무관심, 열정과 능숙도 모두가 높으면 갈망 영역이라고 부르죠.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갈망 영역'의 업무를 얼마나 많이 처리하고 있느냐


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의 고역 영역은 요리입니다. 초밥집을 경영해본 후로 음식은 만들어 먹는 게 아닌 사 먹는것이다라는 걸 깨닫고 요리를 한다는 열정도 능숙도도 없어졌죠. 이 영역의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남이 만든 음식을 먹습니다. 무관심 영역에 해당하는 일은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입니다. 워낙 정리하는 일을 좋아해 뒤섞여 있는 데이터들을 정리하라고 하면 아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작업이 많다 보니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 영역의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가공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수 있겠죠. 산만 영역에 해당하는 일은 재테크 공부입니다. 주식을 좋아하지만, 열정과 관심만 있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파란 물결을 바라보고 있죠. 이 영역의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거나 안전한 종목들만 꾸준히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지막 갈망 영역은 생산성에 관련된 업무입니다. 노션, 구글 워크스페이스 강의, 기업 컨설팅, 생산성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제가 좋아하기도, 잘하기도 해서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취미 생활을 즐긴다는 느낌이 훨씬 많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업무 영역을 고역, 산만, 무관심, 갈망 영역으로 구분하고 갈망 영역의 업무들만 자신이 처리하고 나머지 영역은 제거하거나 위임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술은 발전했고, 사람은 변했습니다. 노동의 종류도 변했죠. 따라서 생산성의 정의 또한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산성을 높이려는 이유를 먼저 스스로 물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 본 글은 마이클 하얏트의 초생산성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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