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월요일 아침. 매달 이 시간이 되면 머릿속이 바삐 움직이는데요, 특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둔 시점은 더욱더 그렇지요. 학생들의 학년이 바꿔짐에 따라 학원 시간표도 다시 설정, 또 영어능력에 따라 반 개설도 다시 설정하는 등... 이것만 있나요? 책방운영계획도 들여다보고, 올해 공식적으로 진행할 여러 사적활동계획도 다시 들여다보고. 이런 준비들은 일요일의 평화가 없이는 불가능하죠. 어제는 유독 이 평화로운 시간이 제 편임이 감사했는데요, 여행이란 게 분명 자국은 남는 듯, 분명 다 지나가버린 시간들인데도 여행의 흔적이 몸에 남아서 되돌아보게 만들었답니다. 역시나 몸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마음의 주인도 되기 어려운 법. 짝꿍이 챙겨주는 밥과 커피, 간식 맛있게 먹고, 중간중간 들려주는 이야기 재밌게 듣다보니 어느새 제가 다시 몸의 주인자리로 돌아오는 듯 했어요. ‘7시가 넘었네. 당신 편지 써야지’ 소리에 평소 같으면 화들짝 놀라 일어날텐데, 오늘은 느릿느릿 일어나 머리를 털어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생각이 여행의 후유증이 분명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거죠. 그래도 어제의 쉼터 덕분에 금주간 새학기 준비를 잘 할수 있겠다 싶네요. 자, 오늘부터 봄맞이하러 슬슬 엔진을 가동시켜 볼까요. 봄비 맞은 나뭇가지들이 팔다리를 힘껏 밀어내며 꽃봉우리를 터트리듯, 제 팔과 다리도 쭉쭉 뻗어 피를 돌게 하고 맑은 정신을 불어 넣어봅니다. 이 글을 쓴 후 여행기 하나 쓰며 새 아침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김지하시인의 <새봄2>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