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 314

2024.2.27 천상병 <봄을 위하여>

by 박모니카

기러기떼들의 아침인사를 언제까지 받을지...늦잠을 깨운 그들을 보며 저도 손 한번 흔들어주네요. 햇살 한 방울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몸으로 깨달으며 새만금 일대를 드라이브했어요. 아주 오랜만이었죠. 학원업무로 들어가기 전 햇빛과 산소를 마셔야만 살 것 같은 마음을 남편은 잘도 알아줍니다. 바람이 얼마나 부드럽던지, 그 속에서 만져지는 공기 방울 하나가 얼마나 말랑거리던지요. 갑자기 ‘한 방울’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을 중얼거리며 들판을 바라보았죠. 결코 손으로 닿을 수 없는, 저 멀리에서 시작된 광자(光子) 한 방울이 긴 여행을 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생명을 키우는 은혜로움. 새삼 고맙고 또 고마웠답니다. 겨우내 싹을 내리려고 애썼을 보리싹들 역시 햇살 가득한 날을 기다린 모습을 사진에 담았네요. 푸른 싹의 기운을 받아 옆에 있던 새만금 내호 쪽에서 갈대 잎도 만져보고, 그 너머 놀고 있는 새들에게도 인사하고... 이러고 나니 묵었던 체증이 쑤욱 내려갔답니다. 저는 역마살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나이들수록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맘의 농도치수가 점점 올라가는 군요. 움직일수 있을 때 움직이고, 볼수 있을 때 보고 싶다는 생각... 아마 저만의 생각이 아닐거예요. 오늘은 오랜만에 글쓰기 반이 열려요. 어젯밤 문우들이 보내온 글을 읽으며, 오늘 있을 즐거운 수다를 미리 맛보았습니다. 오늘도 내 딛는 곳마다 건강한 당신의 발자국이 남겨지기를! 오늘은 천상병 시인의 <봄을 위하여>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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