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 제왕의 자리에 앉아있는 김치. 요즘은 물가상승으로 김치가 ‘금치’가 되는 듯... 아무리 빈(貧)자라 하더라도 김치를 먹는 순간 누구나 왕이 되는 신묘한 음식이지요. 어제는 문우들과 나눈 글의 소재가 ‘김치’였답니다. 사람 얼굴 다르니, 각자가 그려내는 김치의 모습과 맛 또한 다를 거라 짐작은 했었지만 이렇게 다른 맛들을 표현할 줄이야.^^ 글이라는 게, 딱 한 줄이 전하는 울림만 있어도, 그 딱 한 줄을 쓰기 위해 수백 번의 문장을 쓰고 또 쓰겠지요. 저는 문우들이 쓴 한 줄의 울림을 후다닥 제 몸에 둘러싸며 제 맘 속 울림통에 저장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문우들의 글을 살짝 한번 읽어보실래요~~
-김치독 위 수북하게 쌓인 눈속에서 살아 숨쉬며 온동네 아낙들의 손맛을 품고 익어가는 김치-
-가난한 엄마의 김칫독 한쪽에 모아놓았던 배추 밑동으로 끓인 눈물이 나도록 시큼하고 마음 아리게 하는 김치찌개-
-아버지도 돌아가실 때도 집에 가서 김치하고 밥 먹고 가겠다고 하셨는데...-
-한데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내는 김장용 젓갈처럼 나도 누군가와 어우러지며 깊은 맛을 품긴 적은 있었을까-
-새콤하게 익은 똘갓(홍갓) 물김치에서 꽃물처럼 분홍빛 봄이 퍼진다-
-그래 김장 때가 되었구나.엄마의 빈자리가 이렇게 시작되나 싶다-
-며느리가 나랑 아주 다른 게 있다. 얘가 김치를 정말 좋아한다-
밤늦은 저녁식사, 저도 김치찌개를 끓여 남편에게 주면서 또 한번 소담스러웠던 그 시간들을 기억했습니다. 어제밤 먹지 않은 김치찌개, 오늘 점심은 어디에서라도 꼭 먹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