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모두 철학자 에리히프롬(독일) 작품이죠. 제 나이쯤 되면 아마도 이런 추억 한 장면쯤 있으실까요. 대학정문 앞에서 갓 대학생이 된 학생의 지적욕구를 자극하며 세계문학전집을 팔던 아저씨. 어부의 딸이 처음 대학을 갔다고,제 부모님은 무엇이든 사줄 마음이셨죠. 지금처럼 저는 옷, 신발, 장신구, 먹거리 이런거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겉치레라도 책을 사고 책을 읽고 무언가를 쓰고 싶은, 옆구리에 책 한권 끼고 대학 캠퍼스를 걷는 소녀이고 싶었답니다. 그 중 읽었던 책이 에리히프롬 책들도 있지요. 지금도 그 뜻을 모르니 그때에는 무엇을 알았겠어요. ‘사랑이 기술’인지 아닌지, ‘무엇을 소유하는지, 무엇이 있는 그대로의 존재인지’ 더더욱 몰랐겠지요. 어제 박구용교수가 철학과 정치에 관한 짧은 얘기를 하는데 이 두 책에 관한 한 줄이 들려와 귀를 쫑긋했답니다. 사례 하나로 묻더군요. ‘이 봄에 산길을 걷는데 예쁜 꽃을 보았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 패널들은 답하기를, ‘한 송이라도 꺽어가고 싶다’ ‘그냥 보면서 봄꽃이 피었구나’ .... 등등 여러 갈래 대답들을 하더군요. 아마도 ‘소유‘ ’존재‘ 두 글자에 얽매여서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오로지 한 생각뿐 ‘나도 꽃이 되고 싶다’라고. 지금부터라도 예쁜 맘으로 살아가면, 아마 꽃 한송이로 환생할 기회 한번쯤은 주지 않으실까~~ 라고 넌지시 하느님께 아부해보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책장 어딘가에 있을 이 책들을 찾으며 먼지 쌓인 책장 청소라도 하면서 진정 ‘사랑은 기술이요, 예술’ 인가?? 하며 들여다봐야겠어요. 안도현시인의 <3월연가>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