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마을 차도로 포장으로 부산하더구요. 옆집 강 어머님 카페도 문을 연다하고, 앞집 어머님 집은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하고요. 3년 전 왔을 때에 비하면 소위 ‘발전’하나봅니다. 마을 어른들이 바라는 건 오로지, 관광지로의 변신인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다소 서운합니다. 그냥 그래도 있으면 좋겠거든요. 포장한다고, 구불구불한 길, 울퉁불퉁한 길 다리미로 펴듯 쫙쫙 굴러가는 롤러(roller)의 움직임. 마을에 손님이 많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는 어른들. 하긴 제가 마을의 그 힘들었던 역사를 한 조각이라도 떼어내 보면 그분들이 왜 발전을 원하고 오로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지 알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자꾸 다른 마을과 똑같아지는 모습에 말랭이 고유의 색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긴 하지요. 며칠 전에는 김수미(전원일기, 일용엄니)가 와서 하루종일 촬영한다고, 수십 명의 스탭진들이 비도 오는데 힘든 촬영을 했답니다. 사실 김수미씨의 본집도 아닌데, 이름하나 걸고 관광지로 만들어놓으니, 마을에 와서 꼭 들렀다 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제가 시 공무원 같으면, 말랭이마을사람들이 살았던 언덕들 위에 그들 삶의 풍경과 방문객들의 마음이 어울려질 수 있도록, 마을의 옛 모습을 떠오르는 ‘그 무엇’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답니다. 어제는 바람마저 장난 아니게 불어서 책방 어닝을 흔들거리고 화분 몇 개가 계단 아래로 뚝 떨어지고... 바람따라 마을 이곳 저곳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마을을 생각해 본 하루였습니다. ‘덜 변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준관시인의 <진짜골목>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