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터카터

2020.1.5 독후일기3

by 박모니카

2019년 읽었거나 읽는 중이었던 책 목록에 들어있었던 책이다.

성탄대축제인 24일 저녁미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나도 따뜻한 영혼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열었다.

일년을 넘어 2020.1.3일 읽기를 마쳤다.


학생들 수업 중간마다 몰래 몰래 읽어보고 싶은 충동, 말 그대로 내 영혼을 따뜻하게 만드는 충동을 느낀 책이었다. 읽기를 마치고 오랜 지인들과 함께 하는 글마당에 바로 추천도서로 올렸다.


작품의 원제목인 The Education of Little Tree와 작가의 이름에서 풍겨온 것은 하늘이 내어준 색깔이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과 경외심'을 표현하는 다양한 색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작가는 어떤 색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영혼을 불러일으켰을까.

체로키 인디언 혈통의 작가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자전적 소설로 저자 사후 12년이 지난 후 '작은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5살인 소년의 이름은 '작은 나무 Little Tree'.

부모의 사망 후 어느 산속 오두막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가는 얘기를 담은 책이다.

장신의 키를 가진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체로키족의 전통과 삶을 하나씩 가르쳐 주고 작은나무는 이를 배운다.


할아버지에게 배운 위스키제조법과 그에 얽힌 숨막히는 에피소드.

야생 칠면조 잡는 법과 붉은 여우 슬리크를 쫓는 법.

기독교인과 거래하다 송아지를 사기를 당한 일.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방울뱀에게 물릴 뻔한 위기와 할아버지가 대신 물려서 생명이 위태로왔던 일.

할아버지의 지인들인 체로키 노인 '윌로 존'과 할아버지 할머지의 죽음까지 함께 있었던 '파인빌리'.

고아원으로 가게되어 매일밤 '늑대별'과 얘기하며 산속의 생활을 그리워했던 얘기.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을 맞는 소년의 애잔한 슬픔까지.

작은 나무는 산속의 오두막에서 자연의 방법과 이치를 배우며 그렇게 순수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


할머니는 말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게 나누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P.110)


'사람들은 누구나 두개의 마음을 작고 있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 또 하나의 마음은 이런 것과 관계없는 마음인데, 영혼의 마음이다.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옥심을 부리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밤톨보다 더 작아지게 된다. 몸이 죽으면 몸을 꾸려가는 마음은 죽지만 영혼의 마음만은 그대로 남아 있는다.


평생 욕심을 부리며 살아온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밤톨만한 영혼만을 갖고 태어나게 되어 세상의 어떤 것도 이해 할수 없게 된다.'(P.115)


할아버지는 말했다.

'자연에 영혼 따위는 없다고 하면서 자연을 비웃는 사람들은 산속의 봄 태풍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연이 봄을 낳을때는 마치 산모가 이불을 쥐어뜻듯 온 산을 발기발기 찢어놓곤 한다.


모든 묵은 찌꺼기들을 자연이 깨끗이 쓸어 없애므로써 자연의 새로운 출산이 정갈하고 튼튼한 것으로 될수 있다.'(P.183)

'수박을 두드려볼때는 이 점을 알아둬야 한다.

'팅' 소리가 나는 수박은 아직 하나도 익지 않은 것이고, '탱'하는 소리가 나면 지금 바야흐로 익고 있는 중이며, '텅'소리가 나는 수박이라야 완전히 익은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진리가 그러하듯이, 이렇게 까지 해도 수박을 잘랐을때 원하던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항상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P.251)


작가는 말했다.

'산길을 따라 더 올라가자 첫새벽의 장밋빛이 동쪽 산등성이를 어루만졌다. 공기는 따뜻했다. 소나무 가지들이 길 위로 낮게 드리워져 내 얼굴을 건드리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보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소나무들이 진짜 나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P.353)


'작은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면 우리를 느낄수 있을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거야 모든 일이 잘될거다. 할머니가.'(P.376)


캐톨릭의 미사 중 이런 기도문이 있다.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사람은 누구나 영혼의 존재를 믿고 싶어한다. 육체와 함께 영혼은 늘 함께 존재하며 육체의 문이 닫힐지라도 영혼은 영원히 존재함을 믿고 싶어한다. 혹시 그 영혼이 상처를 입었다면 언제나 따뜻하게 치유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그 모든 영혼을 위해 깨어나는 아침이 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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