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새날의 출발이 월요일이면 왠지 더 단단해지는 마음을 만져봐요. 3월엔 봄의 문을 두드리는 손끝이 떨림이었다면 아마도 4월은 그 손 마디마디 마다 울림이 전해지겠지요. 4월 April은 ‘열리다’의 뜻을 가진 라틴어로 세상의 온갖 촉과 초목이 제 몸을 열어주는 달이죠. 소리없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꽃잎들의 울림, 늘어진 가지마다 연초록 울림, 그들을 품어주는 산과 들, 그리고 따뜻한 대지의 울림과 푸른 하늘의 울림. 온 천지가 따로없이 두두둥 울리는 그들 소리에 우리 맘도 두둥두둥 애절과 그리움으로 울려질 듯해요. 매일 조금씩 길어지는 빛의 부채살 따라 오늘도 이른 새벽을 맞이하네요. 첫날의 울림으로 어린아이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린아이, 그런 맘을 갖지 않고서는 천국의 문을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인가봐요. 어제 부활 미사에서 유초등부 어린이들의 화답떼창소리. 그 소리가 마치 갓 태어난 병아리떼들의 쫑쫑소리 같이 맑고 맑아서 ‘부활의 소리가 바로 이 소리구나!’ 저절로 감탄하며 마음이 울었답니다. 미사 가는 길, 분명 슬며시 눈뜨고 있었던 벚꽃잎들이었는데, 두 시간여 지나 오는 길에 다시 올려다보니 꽃잎들도 신세계를 보듯 세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밤새 뛰쳐나온 벚꽃들로 군산의 곳곳이 핑크빛 첫사랑 기억들로 물들어가겠지요. 저도 오늘 책방을 찾는 시인들과 함께 은파구경을 나서볼까 해요. 군산을 꽃향기에 취하게 하는 그들 곁에 짧게라도 자주 있어보려 합니다. 매양 오는 날이 아니니, 꼭 시간을 내어 벚꽃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이왕이면 당신의 마음을 대신하는 시 한편 읽으시고 또 그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면 당신만의 특별한 떨림과 울림을 알게 하는 4월이 될거예요. 도지현시인의 <4월의 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