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잊지 말아요(물망초 forget-me-not)’라고 노래한번 불러볼까요. 벚꽃 봉오리가 톡 하고 벙긋하더니 줄줄이 꽃들의 숨소리가 노래로 함성으로 이어집니다. 하기는 겨우내 얼마나 참고 있었을까요. 군산의 4월은 역시나 벚꽃이 최고입니다. 어제는 전주에서 시인 두 분이 책방을 찾아오셨는데요. 종종 아침편지에 풍경사진을 허락해주시는 안준철 시인과 동료 김영춘시인입니다. 책방 ‘봄날의 산책’을 하면서 어제같이 시인(문인)들께서 와주시면 웬 홍복인가 싶게 참 행복합니다. 매일 글을 읽고 써도 역시 사람처럼 매력적인 마법(magic)은 없습니다. 저는 말하기보다 누구의 말이든 듣기를 좀 더 잘하는데요, 두 분께서 들려주시는 겨자씨만한 말 씨앗도 참 열매로 주렁주렁 영글어가고~~. '나를 잊지말아요'라고 말하면서 훌쩍 가버리는 시간이 아쉬웠어요. 점심도 맛있게 먹고, 은파호수 둘레길을 산책하면서 멋진 가곡도 들었답니다. 호수가에 왕버드나무앞에 펼쳐진 초록 흙 무대에 서서 안 시인은 <수선화> <그리운금강산> <물망초> 등을 불러주셨죠. 작년 ‘작가와의 만남’ 서두에서 <세월이 가면>을 불러주셨을 때도 엄청 감동이었는데, 어제는 얼마나 시인의 노래가 아름다웠으면, 호수 가운데 수풀 위로 청 거북이들이 몰려와 귀를 기울였을까요. 거북이까지도 청중이 되어주는 무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거예요.^^ 오후수업에 들어오기 싫어서 엄청 고민했지만 그래도 두 분과 함께, 봄날의 산책으로 얻은 에너지를 가지고 우리 학생들을 신나게 가르쳤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있을까 기다려집니다. 약 십 여일 동안 자주자주 부지런해져서 벚꽃들의 노래를 잘 경청하려 합니다. 이왕이면 꽃만큼 가슴 떨리게 하는 사람과 함께요^^ 김동명 시인의 <수선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