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쓰는 것도 천생연분‘이라고 공공연히 자랑하는 부부작가가 있지요. 그 유명한 <대추 한 알>의 장석주시인과 산문집 <모월모일>의 박연준작가입니다. 어느 해 가을, 과수원의 대추를 따다 먹다가 대추 시를 쓴 시인들은 누굴까 검색하면서 장 시인의 시를 발견했지요. 한 번에 반해서 필사 꽤나 했었네요. 코로나 때 처음 접한 박연준 작가가 쓴 산문집을 읽으면서 젊은 그녀의 고요한 수다를 애독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을 안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고 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나이 차이가 크더군요) 어제 책방에 온 두 권의 시집이 바로 이 부부의 신작 시집입니다. 장석주 시인의 <꿈속에서 우는 사람>과 박연준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오렴>. 관련기사를 읽어보니, ’글쓰는 것도 천생연분‘이라는 제목을 보고 내심 부러웠습니다. 최근 장 시인의 평론집과 박 시인의 신간 산문집을 동시에 읽고 있는데요, 같은 주거공간 속 다른 별나라에 살고있는 두 사람이 삶이 참 매력적이다 생각하지요. 그들의 신작 시집 속 시 역시 완연히 다른 부부의 색, 그런데 묘하게도 그 색이 어우러지는 범위가 점점 커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단지, 굳이 제 성질과 사유에 더 어울리는 시인을 선택하라면 장 시인에게 한 표를 던지네요.(아마도 제 나이와 더 근접해 있어서 그럴거예요^^) 하지만 박 시인의 산문집 역시 글쓰기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표본이 된다고 강추하는 책입니다. 금주부터는 문우들과 함께 공부하는 ’글쓰기 10주 과정‘이 시작되구요. 이번 과정에서 주 목표는 ’쓰기‘보다는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합니다. 첫 번째 강독할 수필집으로 피천득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추천했습니다. 왜 이분들의 작품이 수필의 모델로서 거론되는지 저도 역시 다시 배울 기회입니다. 문우들과의 문예공부과정... 종종 재밌는 에피소드 들려드릴께요. 장석주시인의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