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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니카 Apr 24. 2024

당신봄날 아침편지6

2024.4.24 일본시인 바쇼 <하이쿠>외 

’하이쿠’라 함은 일본의 정형시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5, 7, 5 로 된 운율과 키고(계절어)를 넣어 지은 단시(短詩)지요. 대표적 시인으로 마쓰오바쇼(17C), 쇼칸, 료칸, 이싸 등 많은 일본시인들과 시집들이 있더군요. 저는 류시화 시인의 번역집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를 통해 하이쿠와 유명 시인들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장석주 시인은 하이쿠를 일컬어 <최소의 언어로 찰나를 겨냥하고 본질을 꿰꿇는다>라고 평했습니다. 현대적 하이쿠는 그 정형률에 많은 변형이 있지만, ‘한 줄도 너무 길다’라는 명제에는 모두 동의하는 듯합니다. 어제는 한 지인께서 등단 20년과 고희(古稀)를 자축하는 맘으로 그동안 써온 시를 책으로 묶을 수 있는지를 문의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명색이 ‘1인 독립출판사‘를 겸하고 있는 제가 못한다고 할 리는 없지요. 무엇보다 어떤 시들이 있을까 궁금해서라도 무조건 읽어보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그 속에 하이쿠 20여 점이 있었네요. 덕분에 잊었었던 하이쿠에 대하여 우리나라 시인들이 들려준 여러 평론을 잠깐 읽었습니다. 또 다행스럽게 어제 중고등부 시험이 시작되어 빈 시간에 그녀의 원고를 읽고 밤늦게 다시 또 읽었습니다. 원고를 맡긴 이는 그 순간부터 어떻게 일이 진행되나 분명 궁금해함을 잘 알기에, 일을 한다고 약속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를 해야 하기에, 부지런히 오타와 맞춤법 등을 수정하는 등 1차로 할 일을 했습니다.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은 바로 ’그녀의 하이쿠’입니다. 가까이에 이런 형태의 시를 쓰는 분도 계시는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조만간 또 한 권의 시집이 <봄날의 산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겁니다. 출판인이 책의 판매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만, 저는 시집을 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 또 그 시집을 읽어 줄 누군가의 마음을 위해서... 소중한 한 사람을 위해서 책을 만듭니다. ‘시집이 참 좋다’라고 감동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선물로도 드립니다.^^ 오늘은 일본시인들의 ‘하이쿠’ 몇 편을 들어보시지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인생은 순간

밎지 못하겠거든

번개를 보게      

-바쇼-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모리다케-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멋진 

부채가 될까                      

-소칸-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두고 갔구나     

-료칸-    

      

홍시여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소세키-

안준철시인의 사진작품... 아! 황홀함
모니카 카메라를 당장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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