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준으로 보자면 저는 아직도 병아리 중에 가장 못난이 병아리입니다. 저는 여전히 두렵고, 수치심을 느끼는 글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없거든요. 쓰고 나면 껍질이 너무 두꺼운 글이구나 하는 후회가 매번 일어나죠. 결코 작은 부끄럼이 아닙니다. 어제 한 문우의 글을 읽으면서 더더욱 이런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녀의 나이 칠순. 젊은 시절 그 숱한 고생에는 차마 말할 수 없는 그녀만의 서러움과 고통이 있었겠지요. 간혹 고생했던 젊은 시절을 짧은 말로는 들었어도, 글로 표현한 적은 없었던 그녀의 마음. 저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그녀는 참 시인이 될 수 있겠구나.’ 글쓰기 수업한다고, 문장 몇개 맘에 걸린다고, 제 생각대로 지적한 것이 참 한심합니다. 이제부터는 그녀한테서 더 많이 배워야겠다 결론짓습니다. 다행히도, 제 주변에 글쓰기의 동력을 제공하는 분들이 계심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받으시는 ‘그분들’께서는 제 마음의 소리를 듣고 계실 것입니다. 방금도 새벽 산책길 나서는데 좋은말씀 주시네요."지나간 날 다 합쳐도 오늘 하루만 못하리라. 싱그러운 신록향기 흠뻑 맞길." 이라구요.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오늘은 말랭이 올봄 첫 행사날입니다. 저야 3년 차 기존멤버라서 별 준비도 없이 손님을 맞겠지만, 새로 입주한 작가들은 부산히 준비하더군요. 지인들께서는 발걸음하셔서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천양희 시인의 시 몇편을 읽다가, 칠순의 문우가 생각나서 이 시를 골랐답니다.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