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의 여왕, 대표적인 오월 꽃. 작약과 모란입니다. 지인들께서 올리는 임실 붕어섬 작약꽃밭 사진에 매료되어, 어제 점심 먹고 후다닥 다녀왔네요. 지자체들마다 꽃 상품이 유행처럼 번져도 꽃구경은 상처받지 않는 전염성체. 왕복 서너 시간정도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우리민족은 어디서나 흥이 떠나지 않는지라, 붕어섬광장에서는 소위 ‘관광버스 춤’을 추는 어르신들이 있었는데요, 귀엽게 춤추는 모습에 오히려 관광지 다웠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조금의 소음에도 시끄럽다고 했을텐데, 저도 모르게 손가락 장단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아고야, 나이가 다 표나네’ 라며 흠칫 놀랐다니까요.^^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붕어섬광경은 사진작가들에게 유명한 곳이지요. 사시사철 아름다우니까요. 이제는 출렁다리까지 놓여져서 붕어섬으로 걸어가는 내내 꽃향기, 호수 바람 내음에 마음도 출렁거렸네요. 섬 전체를 갖가지 꽃으로 식재해서 산책하기 참 좋았습니다.
작약하면 모란이 떠오르는데요, 이번기회에 두 꽃의 차이를 자세히 찾아보기도 했지요. 몇가지만 말씀드릴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식물의 형태,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죠. 작약은 땅속에서 붉은 싹을 틔우고, 약 70cm 정도로 낮게 자라며 겨울엔 줄기와 잎이 모두 떨어져 땅속의 뿌리만 남구요. 모란은 나뭇가지 끝에서 새순이 돋고 최대 2m 높이까지 자라요. 겨울이 되어도 잎이 떨어진 가지는 남아 있죠. 그래서 작약은 초본, 모란은 목본이라고 하네요. 작약 꽃봉오리는 공처럼 둥글고 모란 꽃봉오리는 장미처럼 끝이 볼록 올라와 있어요. 꽃잎수는 작약보다 모란꽃잎이 더 많구요. 작약꽃의 중앙 부분은 3~5개의 암술을 수많은 노란 수술이 감싸고 있고, 모란꽃의 중앙부는 암술과 수술의 구분이 뚜렷하며 색깔도 다양하더군요. 또 작약의 잎엔 광택이 있지만 모란 잎에는 광택이 없답니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이고, 모란의 꽃말은 부귀, 영화, 행복한 결혼이라는데요, 김제동이 말한 ‘키 큰 것들의 세상’이 여기에도 적용되나 싶어 꽃들의 혁명에 일조해야지 하는 맘으로 작약에게 정을 조금더 주었답니다. 이 밖에도 두 꽃에 대한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는 인터넷 박사님들에게 물어보시고요, 저는 오로지 이 멋진 순간들을 짬짬이 놓치지 말고 즐겨보시라고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다행히도 금주 중간에 휴일 하나가 있군요~~. 작약을 노래한 멋진 현대시를 못 찾아서 한시를 올립니다. (제게 작약꽃 시 하나 보내주세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