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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니카 Jun 04. 2024

당신봄날 아침편지47

2024.6.4 김경윤 <몽당연필의 꿈>

그리스 산토리니의 푸른 쪽삧 바다. 딸이 보내온 사진만 보아도 덜깬 눈이 스르르 떠집니다.

”엄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그리스인 조르바 있잖아. 가는 곳마다 그 책이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더 좋은 그리스여행이었다는 말, 다음엔 꼭 저랑 함께 오고 싶다는 말도 붙이면서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아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여행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걱정말라 말하지요.


매일 만나는 사람여행, 한 줄이라도 읽는 글여행, 운전하며 돌아보는 풍경여행... 물론 이국(異國)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제 맘을 체험으로 다 채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또한 요즘처럼 좋은 세상에는 디지털 문화로 상당히 가능하니,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거죠.


어제는 <AI 인간지능의 시대>를 쓴 김상균 교수의 특강이 있었어요. 오전시간이라서, 또 요즘 ‘CHAT GPT’하나 모르면 시대에 뒤진다해서, 겸사겸사 들었죠. 책을 먼저 읽고 가기도 했지만 강의하는 사람의 설명도 유쾌하고 어렵지 않게 잘하더군요. 대부분 여성분들이었는데, 강의 후 질문도 정말 많고요. 유익한 강좌였습니다.


 이미 우리 현실에 기계의 몸이 들어와 있는 곳을 발견하지요. 특히 음식점에서 주문을 돕는 로봇들. 물건 하나를 사면 고장이 안나서 바꾸지 못하는 이 성격 덕분에,,, 첨단 AI시대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간을 내어 일단 휴대폰이라도 바꿔봐야겠다 생각했지요. ^^(바꿀 때마다 여러 기능을 익히는 시간이 너무 불편하지만~~)


오늘은 글쓰기 날, 70대의 문우께서는 가장 신세대를 사시는 듯, 핸드폰으로 유용한 정보를 가장 많이 활용하시며 저희들을 가르쳐 주십니다. 도서관 1등 독자이기도 한 그녀는 글의 주제가 주어지면, AI기능을 이용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고, 질문도 해보고요. 시대의 흐름에 균형을 맞추어 대처하시는 모습이 경이롭지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글쓰는 일이 손가락으로, 연필로 썼던 시대를 그리워하는 구시대 사람의 감성을 사랑합니다.~~~ 김경윤 시인의 <몽당연필의 꿈>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몽당연필의 꿈 - 김경윤     


나는 너희들의 몽당연필이 되어도 좋다

침 발라 쓰다가 쓰다가 쓸 수 없을 때 버려도 좋을

한 자루 몽당연필로 살아도 좋다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이 시커먼 흑연빛이 아니라

5월의 푸른 하늘같이만 될 수 있다면

그 푸른 하늘을 날으는 종달새같이만 될 수 있다면

나는 너희들의 몽당연필로 살아도 좋다      

거꾸로 본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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