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30
지난 3주 간, 읽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면서도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책이 있다.
파커 J. 파머의 '모든 것의 가장 자리에서 (On the Brink of Everything)'
작가의 보물같은 사상과 글감 덕분이었다.
부제로 '나이듦에 관한 입곱가지 프리즘'이다.
삶의 가장자리를 종결하는 위태로움으로 보지 않고 더 넓은 세계의 확장으로 보는 작가의 가치관.
총 7장으로 되어 있다.
1장, 가장자리의 시선:여기서 내가 볼수 있는 것
2장, 젊은이와 노인:세대의 춤
3장, 리얼해진다는 것:환상에서 실재로
4장, 일과 소명:삶에 대해 쓴다는 것
5장, 바깥으로 손을 뻗기:세상에 관여하며 살아가기
6장, 한쪽으로 손을 뻗기:당신의 영혼에 관여하면서 살아가기
7장, 가장자리를 넘어: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특히 4장에서는 '어쩌다 저자'가 된 작가의 솔직함이 마음을 울린다. 우울증의 힘든 시기를 고백하며 글쓰기가 일종의 공개치료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고쳐쓰기를 함으로써 완벽을 추구하는 작가이 아닌 그 다음 너머에 있는 무엇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사람임을 말한다.
6장의 첫 이야기는 '인간의 연약함을 끌어안기'이다.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게하는 시에 끌렸다.
여인숙 (The Guest House) -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하찮음
그리고 얼마간 순간적인 깨달음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버리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해도 찾아오는 손님 모두를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대의 내명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원한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너머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7장에서 나의 눈은 이 곳에 있었다.
- 둘 다 both-and의 복잡성 보다 이것 아니면 저것 either-or의 용이성을 선호하는 문화에서 사는 우리는 대립하는 것들을 붙들고 있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둠도 빛도 서로 분리되어 있다면 인간의 삶터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둠과 빛 모두에게 '좋아'라고 말하며 그들의 역설적 무도에 동참하는 순간 둘은 공모하여 우리를 건강하고 온전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분법적으로 양분되는 삶의 현상에 몰두하거나 기웃거리는 나의 우매함에 부드러운 조언을 주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 나이에 지금의 질문이 너무 빠르다고 위안을 할 것인가.
매일이 쌓이면 나이가 쌓인다
한발자욱씩 삶의 가장자리로 다가가는 매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숙고해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