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이 행운이요, 순간순간을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야 해요. 하루하루를 늘 깨어있도록, 내일은 없으니, 늘 지금 바로 오늘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세요. 무엇보다 남에게 덕이 되는 마음으로 나누어야 해요. ‘ 법정 스님 살아생전의 20년 전 영상을 틀어놓고 끄덕끄덕 거렸답니다. 마치 제게 들려주는 말씀같아서요.
또 이런 말씀도 하셨지요. ’세월의 무게를 가진 것만이 소중한 것이요, 사랑도 세월의 추가 무거울수록 진정한 것이요,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세월 속에 있어야 참 사랑‘이라고 하셨지요. 사랑이란 말을 단지 사람사이 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는 사물에게도 참고 기다리는 세월의 무게를 매달아주어야 한다고 하시네요. 세상의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참 행복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니, 에어콘도 없는 방이 더 좁고 더워 보여서, 이 물건 저 물건 정리하자고 맘을 먹었던 터라, 꺼내 놓으려던 물건들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님의 본말은 ’원래부터 불필요한 것을 탐하지 말았어야 한다‘것과 ’가진 물건이라면 오래 쓰고 절약해야 된다.‘라는 말씀이지요. 하지만 덜 입을 옷과 쌓여있는 책 정리를 포함, 집도 가볍게, 저도 가볍게, 시원한 여름을 맞이해야겠다고 결정합니다.
어제 하루 길게 쉬었더니, 바로 스프링 인형처럼, 우뚝 마음과 몸이 서는 새벽이네요. 슬슬 감자밭으로 가볼까나... 주말에 비소식이 있으니, 한 알이라도 캐어 세상을 만나게 해줘야지 싶어요. 지인께서 손수 만들어오신 감자 샐러드를 먹고 보니, 저는 생감자라도 나눔 해야겠어요. 쌓아놓으면 놓을수록 손해보는 여름철 먹거리... 부지런히 나눠서 누구든지 맘이 살찌우면 좋지요. 오늘도 감자에 대한 시 한수 더 읽어보시죠. 길상호 시인의 <감자의 몸>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