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온도 35도, 망고 냉음료같은 바람향기 맡으며 방콕의 Grand Palace(왕궁)와 Wat Phra(왓포사원, 가장 큰 와불있음)을 걸어보신다면, 저절로 1만보 걷기운동이 된답니다. 자유여행이라, 단체를 따라 다닐 필요가 없어서, 어슬렁, 두리번 거리며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구경했네요. 태국의 국가원수는 국왕, 1782년부터 이어지는 현재 짜끄리 왕조의 마하 와치랄롱꼰 ( 태국어: มหาวชิราลงกรณ 1952.7.28 ~ )은 태국의 제10대 국왕이라네요. 가는 곳마다, 왕과 왕비의 대형사진이 있고, 불교를 숭상하는 나라답게 사원과 탱화를 통해 전해지는 이 민족의 톡특한 문화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에 온 목적 중 하나는 유엔기구 방문.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사회 위원회(ESCAP)라는 부서에서 근무하는 조카를 만나서 딸 아이의 이런저런 궁금점을 들어보는 목적이 있는 여행이랄까요. 이 조카는 10년 전에도 유엔기구에서 일하는 자신의 포부를 말했었는데요, 정말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올봄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여 세계를 내 집처럼’ 이라는 소망 아래 아이들을 키웠던 저. 왠지 조카의 모습은 제가 꿈꾸는 모습인듯해서 일부러 딸아이와 데이트 했어요. 저도 처음 유엔건물아래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시원한 커피도 마시며 조카와 수다를 떨었네요. 아마도 제 딸이 더 많이 배웠을거예요.^^
어젯밤에는 태국하면, 야시장, 그중 가장 유명하다는 ‘아이콘시암’이라는 곳에서 별천지 같은 먹거리, 입을거리 등을 구경했습니다.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저인데요, 시장의 규모와 가게의 종류, 음식의 맛에 놀라고, 무엇보다 실내의 시원한 세상에서 한참을 쇼핑했어요. 느긋하고 감성적인 딸 덕분이지요. 그런데, 제가 더 놀랜 건, 이곳 사람들의 교통문화입니다. 자동차, 버스, 택시, 오토바이가 노선과 상관없이 혼재하고, 인도와 차도의 경계도 제 맘대로인 듯 보이는, 말 그대로 ‘카오스(혼돈)’를 연상시키는데도, 신기하게 무질서한 태풍 속 질서를 갖춘 태풍의 눈이 보였습니다. 모든 걸 인터넷 구글을 이용해서 교통을 부르는 딸아이도 신기하고, 바로 바로 응답해오는 태국의 택시와 친절한 기사들의 모습도 대단했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을 볼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다네요. 저야 어디든 딸랑거리며 따라다니죠. 아 무리 더워도사우나탕에서 노곤노곤 피로를 푼다 생각하면 이내 더위도 싹 가시구요, 다른 나라의 새로운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정말 쏠쏠하답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발’. 얼마 전 문우께서 선물해 주신 샌달을 가져왔는데, 얼마나 편하게 신고 다니는지, 그분이 저의 미래를 내다보았던 모양이라... 감사합니다.^^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사탕하나라도 사서 ‘이런 곳에 다녀 왔어요‘ 라고 표식하는 일... 엄마의 풍채 큰 원피스도 한 벌(가격이 매우 싸서 후딱 삼)을 포함해서 소소한 선물도 사고요.
한국과 시차 2시간, 이곳은 4시네요. 저절로 눈이 떠져서 창밖 방콕의 새벽야경을 바라봅니다. 이곳도 새아침을 맞느라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모여 ’또 다른 오늘‘을 만들겠지요. 저도 색다른 오늘을 만들어 먼훗날 힘들 때, 기쁘게 추억의 앨범 꺼내 볼수 있도록 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