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기운이 돌아오니 정신도 맑아지고,,, 그러더니 주변인이 궁금해지더군요. 그들을 찾아가는 길에 서 있는 배롱나무 가로수의 배롱꽃잎 색이 바래지고, 벚나무 잎들이 가장 먼저 가을문을 열어두었더군요. 떨어져 뒹구는 낙엽사진 한 장 찍을까 하다가, 왠지 청승을 떠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오히려 싱싱하게 비타민 한 박스 사 들고 지인들이 한국 춤을 연습하는 현장을 찾았네요. 지긋한 나이임에도 열심히 무용수의 지도를 따라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에너지를 얻었답니다.
친구덕에 진한 국밥 한 그릇으로 보양하고, 동생가게도 둘러보고, 후배일터에 가서 수다도 떨고요. 또 텃밭을 빌려준 지인이 고생했다며 준 포도를 받아오면서 생각했네요. ’참 살맛 난다‘라고요. 책방으로 돌아와, 일주일 전 있었던 북박람회의 결과를 계산해보았어요. 몇 권의 책이 제 주인을 만났을까. 일부러 찾아와서 책을 사주신 분들이 많았기에, 내심 어떤 형식으로든 보고해야지 하는 맘이 늘 있었는데, 잡초사건으로 게으름을 편 꼴이 되었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이지요. 제 그릇이 넘친다 싶으면 분명 또 다른 곳에 소용하라는 뜻으로 알고 다른 베품을 실천하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아침 수업 후 책방지기역할에 충실할 예정인데요, 혹시나 심심해지면 주변을 돌며 오랜만에 풍경사진도 찍어볼까 해요. 매일 아침 글에 어울리는 최소 한 장의 사진을 위해서 나름 고민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그럴싸한 사진작품이 나오면 제가 특별히 사진촬영법을 배웠는지 묻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곧 사진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생겨서 기대하고 있어요. 무엇을 하든 결실있는 실천을 하려면 더 꼼꼼한 이론으로 무장되어야 하기에 신청했거든요. 미리 책도 사놓고 예습하는 학생으로 조만간 제가 쓰고 싶은 디카시집이나 포토에세이 장르의 책을 기대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이 움틀거립니다. 오늘은 ’춤‘하면 생각나는 시, 조지훈시인의 <승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