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낸다 하던가요. 서울살이할 딸의 살림이 한 짐이라 오늘은 부득이 서울행이네요. 제 손으로 챙겨주고 와야 맘이 편한 것도 있고요. 어제 출간회를 도와주겠다고 내려온 맘이 기특하기도 해서 겸사겸사 가을여행 꼭지를 서울로 향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어제 봄날의 산책 시선1호 전재복 시인의 <시발> 출간회 잘 마쳤습니다. 제목 덕분에 종종 웃음이 나오고요. 시인의 가족분, 하모니카 연주 해주신 분, 즉석에서 노래 불러주신 분, 축사해주신 분, 시낭송해주신 분, 무엇보다 사회를 맛깔스럽게 진행하신 분, 그리고 참석해주신 모든 지인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저는 11월 출간할 시집과 에세이를 위해 또 계획표를 들여다봅니다. 아마도 10월 말에 나올 이 책들은 지역에서 글을 배우고 쓴 문인들의 첫 책입니다. 신인이든, 기성이든, 남자든 여자든, 잘난 사람이든 아니든, 경력이 많든 적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제 맘에는 평등한 한 사람이기에, 늘 최선을 다합니다.
오히려 신인일수록 첫 책에 대한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애정을 듬뿍 주지요. 저 아니면 책 못 만들 것처럼 걱정과 오지랖도 가득 안고요. 특히 그 사람의 이름석자가 결코 울지 않도록요. 저라도 완벽히 그 사람의 편이 되어 주어야 좋은 책이 나오더군요. 아마 11월 출간될 작가들도 저의 그런 마음을 믿고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오늘까지 군산 시간여행축제가 진행되지요. 어제 말랭이 마을에도 제법 방문객이 많아서 준비한 사은품도 다 나갔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흥에 겨운 군산의 밤거리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잠시 군산을 떠나 드라이브 하면서 색다른 가을을 느껴볼까 합니다. 이성부 시인의 <벼>를 들려 드릴께요. 아침부터 시장한지, 며칠 전 본 고개숙인 벼이삭이 생각나서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