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방해줍니다‘라는 어느 서점 주인장의 말. 그녀의 경력을 보니 출판사편집인, 서점판매인, 대행서점코디를 거쳐 독립책방주인에 이르렀더군요. 나이에 비해 꼼꼼하고 세심한 준비단계를 거쳐서 자기만의 책방을 열기까지, ’참 생각이 깊다‘ 할 정도로 멋진 사장의 경험담을 읽었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만을 추천한다는 주인장의 소신. 찾아오는 손님, 한 사람만을 위해 책을 권하는 따뜻한 마음. 진정한 책방주인 모습이었어요.
그에 비해, 어느 날 문득 책방을 열고 책을 출판하는 일까지 하는 제가 너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학원보다는 부업이라는 핑계 하에, 너무 불규칙으로 책방을 운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구요. 그러나, 제 삶을 타인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지금의 모습마저도 흐트려질까봐 당분간은 지금처럼 열심히 운영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살짴 흔들렸던 갈대의 마음을 꽉 잡았답니다.^^
어제는 전주독서대전이 함께 열리는 2024전주 페스타(10.3-10.26)에 잠깐 다녀왔는데요. 북 부스를 한 바퀴 돌며 블로그로만 만나던 출판사와 책방주인들과 얘기도 하고, 책도 사고, 전주 한지페스티벌 코너에서 다양한 구경도 했어요. 언젠가 한 지인이 제게 말하길, 네트워커(networker)라고 하더니, 그 역할도 빈손으로는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지출을 하고 돌아왔네요. 그래도 책을 든 가방과 함께 마음만은 부자 같았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사진 수업이 있는 날... 숙제도 할 겸 지난주엔 가는 곳마다 사진촬영에 정성을 다했지요. 찍사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목적과 이야기를 담고 찍어야 한다고 한 강사님의 말씀을 일주일 내내 기억했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작가의 의도가 담긴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말이었죠. 구성비율, 멋진 풍광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마음과 소신이 들어있는 사진은 비율이 좀 다르더라도, 풍경이 부족하더라도 멋진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강의가 좋았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공부를 할지~~~
날씨가 점점 싸늘해지지요. 금주부터는 단풍을 찾는 손객들이 바쁘게 전국을 움직이겠어요. 군산에도 풍경좋은 곳(월명산,청암산,은파호수,새만금 늪지대 등)이 많아서가을정취를 더 가까이 느끼는데요, 가장 기다리는 것은 책방 옆, 노란 은행나무의 변신입니다. 오며가며 매일 나무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으니, 곧 답변을 주겠지 싶어요. 시월의 중추(中秋)가 떠나기 전 더 멋진 풍경을 만나러 떠나야지요^^ 신경림시인의 <목계장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