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4 문태준 <이제 오느냐>
떨리십니까. 저는 엄청 떨립니다. 윤씨 탄핵 D-0... 헌재판결의 목소리에 흘려나오는 말은 어떤 모습일까요. 흰 빛 일까요 검은 무덤일까요. 이 새벽부터 너무도 떨립니다. 지난 12.3부터 4개월을 꽉 채운 내란세상. 정말 우리 모두는 갑자기 급체을 일으키더니 지금까지 만성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11시에 쏘아올릴 강력한 소화제의 힘을 기다립니다.
제가 보는 영상들은 백퍼센트 진보라는 이름의 논객들이기에, 상대방(극우들)의 말과 생각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지요. 그래서 더 두렵기도 합니다. 수천만 분의 1퍼센트라도 절대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 생길까봐서요. 4.3때 제주 희생자도 쿠테타가 범인, 5.18 광주 희생자도 쿠테타가 범인. 만약 오늘 윤씨 기각이 천명되면 아마도 우리 역사에서 가장 희생이 큰 쿠테타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헌재의 발표 순간까지 일초도 마음을 놓지 맙시다.
저는 꿈을 꿉니다.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바로 내일의 꿈을 꿉니다. 그 꿈은 지극히 소소하고 소담스럽습니다. 바로 내일 아침편지에 올릴 글, “새나라의 주인은 바로 나다”라고 쓰고 싶은 꿈입니다. 하늘도 제 편이 되어서 가장 아름다운 가장 눈물겨운 새 봄빛을 내려주는 새 하늘아래 새 나라의 주인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지요?^^
오늘은 윤씨 탄핵 결정 결과에 따라 저의 발걸음도 크게 달라지겠지요. 저의 믿음을 하늘이 받아주신다면 봄 생명이 가득한 은파호수를 한바퀴 돌고 싶습니다. 어제 잠시 들렀는데, 아기미소 같은 연푸른 버들가지가 바람보다 더 바람처럼 놀고 있더군요. 저도 오늘 그들의 손을 잡고 바람 보다 더 바람처럼 한바퀴 놀아보고 싶네요. 우리 함께 그 꿈을 그려보아요. 문태준시인의 <이제 오느냐>들려 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이제 오느냐 - 문태준
화분에 매화꽃이 올 적에
그걸 맞느라 밤새 조마조마하다
나는 한 말을 내어놓는다
이제 오느냐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올 적에
나는 또 한 말을 내어놓는다
이제 오느냐
말할수록 맨발 바람으로 멀리 나아가는 말
얼금얼금 엮었으나 울이 깊은 구럭 같은 말
뜨거운 송아지를 여남은 마리쯤 받아낸 내 아버지에게
배냇적부터 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