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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봄날아침편지350

2025.4.3 이시형 <성장> <나비가 돌아왔다>

by 박모니카


’D-1 탄핵!! 파면!! 전 우주의 기운을 돌아돌 때 반드시 촛불이 파면을 선고합니다.‘ 라고 도올선생도 외쳤습니다. 헌재와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잠을 잔다해도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파면과 기각, 각 파가 요청하는 주장이 달라도 긴장하는 마음은 아마 최고치로 상승하고 있겠지요. 이런 우리의 상황이 우리 국민 개인을 성장시키고, 더불어 우리 나라가 진실로 민주주의로 가는 숙명인가,,, 라는 질문이 계속됩니다. 어쨌든 오늘부터 내일 발표시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치면서도 반드시 진실의 문이 열려 서로 손을 잡고 우리가 일군 승리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학교의 중간고사 기간이 빨라서 학생들이나 저나 매일 학습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수요일쯤 되면 그 에너지 소비가 최고조에 이르는 느낌이지요. 본래 교육이란 단어 Education을 나눠보면, E (out)+ duce (lead), 밖으로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이끌어 주는 것이 교육인데요, 우리의 교육형태는 거꾸로 무언가를 학생들의 머릿속으로 넣어주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할 정도로 뭔가 이상한 시스템이지요.


저도 이 부분에서 예외가 될 수 없겠지요. 이론적으로는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게 만들지 말라하니, 무조건 제 고집대로 자유로운 교육을 주장할수도 없군요. 중요한 건 학생들의 머릿속으로 뭔가가 쌓여지는 무게감을 다소 가볍게 만들어주기 위해, 오늘은 떡볶이 간식을 만들어 줄까 합니다.(학생들이 떡볶이 원장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자!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하루만 염원해봅시다. ’설마‘ 하고 걱정하는 제 맘도 딱 붙들어 놓겠습니다. 오로지 ’반드시‘라고 믿겠습니다. 오늘은 이시형시인의 시 두편 <성장>, <나비가 돌아왔다> 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성장 - 이시형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손을 더욱 꼭 그러쥔 재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알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나비가 돌아왔다 – 이시형


강변에 나비가 돌아왔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저것은 세계가 변하는 일이다

4.3 성장1.jpg

사진,지인제공

4.3성장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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