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2 박성배 <벚꽃길 저편 궁궐>
드는 자리는 몰라도 뜨는 자리는 눈에 남는 법. 멀리 볼 것도 없이 저의 세금도 들어갔을 엄청난 국가돈을 낭비하고 국가의 경제를 주저 앉히고 정치, 사회, 교육, 문화, 외교 할 것 없이 전 분야에 걸쳐 나라의 위상을 탕진하여 결국 탄핵 파면된 윤씨가 나오는 행태는 가히 엽기적이었습니다. ’아, 이런 골목 몰이배보다 못한 자를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어준 그대들은 진정 누구인가?‘ 개선장군 승전곡 하나만 붙이면 그는 마치 승전의 용사같았으니...
제 발로 걸어 나오는 그에게는 일말의 염치(청렴하고 부끄러움)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염치‘를 가지고 있을 때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렸다면, 영구치매수준의 환자이지요. 자기 혼자 꿈꾼 망각의 세상속에 우리 국민들을 끌고 들어가 얼마나 혹독하게 고생시켰습니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한마디라도 해야 하거늘,,, 정말 정신병자인게 분명합니다.
아침부터 부드럽고 평화로운 글로 시작하려했더니, 노트북에 뜨는 영상화면들이 다 윤씨퇴각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어서 부득히 제 감정이 충동질 당하여 시원한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고상하게 살고 싶은 이 맘에 그냥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가렵니다.^^ 여러분께서 혹시 욕하고 싶으면 실컷 쏟아내시면 제 마음도 분명 시원해질 것이기에~~~
오늘 비 소식에 은파벚꽃이 먼저 걱정되더군요. 사실은 꽃보다도 꽃을 못본 제 마음이 걱정되었겠지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렸지요. 점심먹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은파길 산책!! 싱싱한 생 물고기 ’대구‘를 가져다 엄마 매운탕 끓여드리라는 선배님의 말씀에 냉큼 물고기를 받아 엄마께 드리고(오히려 일요일에 맛난 매운탕을 끓여주신다기에~) 남편과 은파로 향했습니다.
은파길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찰랑찰랑 거리는 소리, 젊은 여인들이 중국말로 풍경을 즐기는 소리, 하얀 애완견들이 꽃잎따라 껑충거리는 소리, ’당신 얼굴이 가려지네‘라며 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한 장면 찍으려는 노부부의 장단소리, 은파무대에서 홀로 노래부르며 사월을 찬미하는 소리, 이곳저곳 풍경 찍으며 감탄을 우러내는 저 같은 사람들의 웃음소리. 은파벚꽃풍경을 몇 장찍어서 지인들게 보내드리고, 더불어 김사인 시인께도 드렸더니, 감사의 답장을 보내주셨더군요. 아름다운 사월의 군산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내일은 책방의 언덕, 월명산책길을 두루 섭렵하는 시간을 가져봐야지요.^^
오늘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으니, 잊지마시고, 은파호수벚꽃길따라 꼭 산책해보시길 강추합니다. 사람이 많아서 싫다는 분들,,, 풍경에 빠지면 사람이 보이지 않더군요. 꽃과 호수를 보는 순간 어느새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당신과 꼭 닮았지만 더 아름다운 ’자아‘가 손을 잡고 걷고 있음을 알게 될거예요. 오늘은 박성배시인의 <벚꽃길 저편 궁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벚꽃길 저편 궁궐 – 박성배
전셋값 또 올라
속상해 나간 엄마 쫓아
아빠도 슬그머니 집을 나갔다
호수 돌아 가득 핀 벚꽃 속으로
엄마 따라가는 아빠 발걸음이 빨라진다
손수건으로 눈두덩 누르는 엄마를
드디어 아빠가 따라잡았다
엄마는 팔 잡아 빼다
다른 손으로 아빠 가슴을 특 치곤
둘이 정답게 걷는다
벚꽃 속으로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 틈에 끼어
앞질러 가 '짠! 하고 나타나
'어마마마 다 울으셨나이까!"
벚꽃잎을 뿌리며 무릎 끓었다
"왕자, 어서 일어나세요!"
엄마가 날 숨 막히게 안았다
우리 셋은 서로 안고 벚꽃길을 걸었다
작은 바람에 벚꽃잎이 구름처럼 내렸다
구름 저편에 궁궐이 나타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