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27 이해인 <오월의 시>
영어동화책의 매력은... 바로 이야기(스토리)와 그림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을 허구처럼, 허구를 사실처럼 지어내는 이야기는 그 어떤 형태일지라도 ‘재미’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요. 저의 영어교육학 세부전공이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 동화책을 활용한 지도방안’이었는데요... 아마도 제 아이들 덕분에 그런 실험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군산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준 것도, 영어동화이고, 경제 수단으로 학원을 시작할 때도 영어동화전문이라는 타이틀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학원명 STA 역시 ‘스토리 텔링’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요.
요즘은 중고등부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라, 초등생들에게 스토리북을 이용한 수업을 거의 하지 않지만 학원 안에 있는 1000여 권의 영어동화책을 보면 언제나 추억에 젖어듭니다. 사실 한글동화책도 어른들이 더 감동을 받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표제어까지 등장해서 책들이 나오지요. 한때는 어른들과 영어 동화책을 함께 읽는 프로그램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때의 열정이 줄어들었답니다.^^
오늘은 군산대 영문학과에서 특강 하나가 있는데요, 제 전공인 ‘영어동화수업과 영문학 졸업생들의 진로’라는 주제라네요. 어젯밤,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동화책들을 꺼내어 다시 읽어 보았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동화책으로 영어를 배운다면 정말 재밌게 잘 배울 것 같은 확신이 드는군요. 언젠가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인용 영어수업으로 동화책 읽기를 함께 하고 싶어 지네요. 하여튼 우리 영문과 친구들이 제 특강을 통해서 새로운 영어세상으로 가는 자신만의 직업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선물로 줄 동화책을 왕창 들고 가는데요... 누가 누가 잘 대답할까 벌써부터 엄청 기대가 되는군요.
이해인 시인의 <오월의 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오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