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47

2025.6.4 김수영 <폭포>

by 박모니카

새날이 열렸습니다.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고 선언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에 얽힌 수 많은 이야기는 아마도 역사에 다시 없을 서사극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방송3사 출구조사의 카운트 다운에서 터져나온 환호성에 저도 역시 그 동안의 체기가 다소 숨 구멍이 생겼죠. 하지만 새벽 2시이후 대통령확정이라는 자막이 뜰 때까지 혼자서 개표결과를 보면서 많은 당연히 기쁨속에 역시나 하는 더 큰 한숨이 자리 잡았네요. 그럼에도 이 얼마나 진보를 위한 크나 큰 한 발자국이랴 싶어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제 인생에서 다시 못 볼 역사드라마 한 편이 새 나라에서 펼쳐지길 희망합니다. 인생사에서도 매일 매일이 드라마이지만, 한 나라의 집단지성이 모여서 연출, 각본, 배우, 청중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K역사문화를 형성한다는 것은 세계사에도 길이 남을 일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재명 후보가 자주 언급했던 ’집단지성의 힘‘을 절반의 믿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이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주권시대를 기점으로 나머지 절만에도 긍정의 힘을 보태려 합니다.


선거결과에 대한 느낌은 평범한 저도 할말은 많으나, 과정을 거쳐 목표에 다다른 동일집단들의 마음을 함께 기뻐하려 합니다. 단지 오로지 바래는 것은, 이 세상에는 숫자 1과 2만 있는 것이 아니니, 나라를 둘로 나눈 듯한 결과에 너무 마음 상해하지도 말고, 숫자1이 다소 높다고 우쭐대어서도 안되고, 숫자2의 불안한 심리를 보듬어주는 마음근육을 키우려 합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사회악으로 등장한 4번을 강력 퇴출할 용기와, 너무도 소소하여 그의 존재도 보이지 않았지만, 토론때마다 균형잡힌 진정한 토론자의 모습을 보여준 5번 권00 후보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지인들과 점심에 축배의 잔을 들까 하네요. 사람들이 표현하는 기쁨의 언어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맘 속으로는 오늘부터 소상공인들의 점포에 무거운 공기를 걷어내는 밝은 사람의 손길이 오고갔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저도 역시 우리 학생들에게 간식 나누며, 새 대통령 시대를 말할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제가 간식을 사면 그 간식을 만드는 회사의 사람들이 바빠지고, 그들이 바빠지는 것은 그들의 공동체가 삶의 희망을 갖는 것이기에, 저의 작은 마음 하나가 결국 나라 공동체에 일조하는 것,,, 여러분께서도 오늘은 지갑을 열어 누군가와 나눠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은 김수영 시인이 시 <폭포>를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폭포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대통령선거일, '먹사니즘이 잘사니즘이여' 를 몸소 보여준 평화로운 지인댁에서 백숙을 먹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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