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3 정우영 <수직으로 서라>
드디어 새날이 왔습니다. 이전 대통령자리에 있던 이가 내란을 일으킨 지(2024.12.3.) 정확히 반년만에 새날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가 탄핵소추(2024.12.14.)를 당하던 날, 여의도의 함성이 제 몸을 통과하던 그 에너지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저도 그곳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기쁨으로 뛰어오르던 시간들, 그리고 그 후에 있었던 많은 역사적인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1등 후보가 왜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빛의 혁명이 시작되고 그 마무리가 그곳에서의 염원으로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맘을 묶고자 했을 것입니다. 여의도 국회로 달려오던 그 간절함, 응원봉으로 빛을 밝히던 그 처절함으로 새 역사를 출발시키고 싶을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은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고 싶은 출발선으로 이곳을 선택한 그의 마음이 다가옵니다.
저는 내란 후 6개월 동안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많이 들리고 정확히 저를 의식화시킨 말은 바로 ‘주권’입니다. ‘내가 정말 이 나라의 주인이란 말인가? 헌법이란 책 속에 있는 글자에 머무르지 않고, 이 두 글자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내 가슴에 콕하고 박힌 적이 있단 말인가?’를 셀 수 없이 많이 생각하고 느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러시겠지요. 그러니 새 정부의 이름을 ‘국민주권정부’라고 칭하겠다고 하는 후보의 말은 당연하지요.
1등 후보의 소년공시절의 모습과 현재 그의 모습이 AI를 통해 서로 껴안아 주는 영상은 눈물짓게 합니다. 이 나라 대통령들을 포함하여 모든 후보들에 이르기까지 1등 후보와 같은 서사를 가진 이, 아마도 김대중 대통령도 인정할 개인의 역사는 그에게 마음을 닫은 이도 울컥하게 합니다. 3년 전의 악몽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투표를 한 사람들도 반드시 오늘 온 맘을 모아야 합니다. 내란세력이 다시 부활하려는 조짐에 응징의 도끼를 내리쳐야 합니다. 정말 대동세상의 문을 우리 손으로 활짝 열어보시게요. 저는 그 후보가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위대한 국민의 종복이 되겠다는 그의 말을 믿습니다.
정우영 시인의 다음 글은 16년 전 노랫말이었다고 하는데요, 저도 우연히 노래를 듣다가 작사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죠. 이 글이 실린 글집이 없어서 시인께 직접 부탁드려서 노랫말의 전문을 받았습니다. <수직으로 서라>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여의도와 광화문에 빼곡히 서 있던 젊은이들의 개인 깃발 창들이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수직으로 나설 때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새날 다시 만나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수직으로 서라 – 정우영
서글픈 선언이다
우리에게 더 이상 행복은 없다
민주화 되면 정권이 바뀌면 하는
기대로 여기까지 왔다
지금 여기 둘러본다
행복이 있나 행복은 없다
팔백만 노동자가 날품팔이로 하루를 산다
우리들의 행복에는 가시가 박혀있다
우리 행복은 끊임 없이
노예와 복종 요구한다
튀지 말라고 찔러댄다
행복은 없다 출구도 없다
이것이 우리가 얻고자 하는 삶
행복한 삶의 실체
하루살이에게 내일이 있는가
오랫동안 수평에 길들여진 나여
이젠 수직으로 설 때이다
그렇다가 아니라 아니라고 말할 때
여럿이 같이 눕기 보다는
혼자라도 일어서서 맞설 때이다
그러니 나여 행복의 노예인 나여
무엇을 망설이는가
혼자라도 일어서서 맞설 때이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수직으로 서라 수직으로
-시평에세이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