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2 이원문 <6월의 꿈>
초여름 대표적 보라색 열매, ‘오디’. 눈이 나쁜 저는 소위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는 과일, 야채를 더 선호하는데요. 올해도 지인농장에서 오디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친구들과 갔어요. 뽕나무 밭에 서서 오디를 따 먹는데, 주인장 왈, 피로해소, 간기능개선에 좋다고 설명하시데요. 돌아와서 오디의 효능을 검색하니, 한 가지 더, 손발 저림과 붓기완화에도 좋다고 쓰여 있군요. 제 신체 부작용에 딱이다 싶어서 한 그릇을 먹고 잤네요. 게다가 지인이 준 산 딸기도 한 그릇... 과유불급이 따로 없습니다요.^^
어제는 잠시 수업 전 짬을 내서 보령 오서산 내, 산속 책방 ‘미옥서점’을 다녀왔어요. 사전에 주인장과 짧은 통화를 하고, 여행 삼아 갔는데요. 오서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서점이 무슨 사찰을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었어요. 특이한 건물형태는 마치 산속의 연못자리처럼, 그 속에 들어오는 독자들 보고 마음껏 독서세상에서 유영하고 즐기라는 듯했고요. 한옥으로 지은 게스트 하우스와 별당 정자들, 모자이크 점자 모양의 보도블록 등등, 주인장의 남다른 시선을 보여주었어요. 단, 저 같은 평인은 결코 운영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서점을 보면서 웬만해선 남들을 부러워하지 않는 제 성격인데도, 아주 쬐끔 부러움이 일었답니다.
내부에 들어서는 입구에 쓰인 말, ‘學而不厭 誨人不倦(학이불염 회인불권) - 배움에 염증을 느끼지 말고, 가르침에 권태를 부리지 말라’이 쓰여 있었지요. 곳곳에 논어의 구절이 작은 현판으로 쓰여 있고, 동양고전부터 어린이 동화책까지 아주 많은 책들이 마치 중고서적 같은 느낌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주인장이 아니면 결코 알 수 없을 책 전시... 저는 시집들이 놓인 이층 다락방에서 한참을 보내면서, 특별히, 고은시인의 시집 중 절판본 몇 권을 사 왔네요. 책 사는 양이 많아서였는지, 하는 일을 묻길래, 책방일 한다고 말했더니, 미옥서점 출판사에서 나온 최근 책 ‘채만식소설어사전’을 선물로 주시더군요. 이 책은 조금 비싸서 도매로 사야겠다 싶었는데, 제 맘을 꿰뚫어 본 것이지요.~~ 여름날 소풍 가실 곳으로, 오서산 등산과 함께 특이한 책방을 희망하신다면 강력추천지 1번입니다.
대통령선거, D- Day 1. 후보자들을 포함하여 전 국민이 떨리는 맘으로 기다립니다. 공양이 실종된 선거운동 속에서도, 한 후보는 끊임없이 ‘희망’와 ‘국민의 저력’을 말해왔습니다. 비방 어린 말도 매우 유순하고 예의 있게, 때론 단호한 목소리로 국민에게 소신을 전했습니다. 파랑, 빨강, 젊음, 늙음, 왼쪽, 오른쪽, 전라도, 경상도 등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기, 공평하게 분배되는 세상을 위해 통합의 묘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호소하는 그의 말을 믿어야 할 때입니다. 3년 전 대선에서 앞서나가던 결과가 바뀌었을 때, 이게 꿈이겠지... 아니 아니 절대 그럴 리가... 를 수 없이 반복 외쳤던 기억이 다시 올까 두려워집니다. 내일 본 투표까지 우리 모두, 참된 세상, 선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마음을 모으고, 행동으로 실천해 보시게요. 1인이 2 재명에게 최소 3표를 책임지는 실천. 저도 거나하게 기쁨의 눈물지으며 밥 한 끼 사고 싶습니다. 이원문시인의 <유월의 꿈>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유월의 꿈 - 이원문
바람 시원히 저무는 오월
뽕밭의 오디 하루가 다르고
퍼렇던 앵두 빛 붉게 물들인다.
지는 꽃 피는 꽃 기다림의 유월
유월은 어느 꽃이 어떻게 수놓을까
그렇게 기다렸던 봄이었었는데
떠나는 오월 찾아오는 여름 문턱
누가 먼저 두드릴 여름의 문턱일까
먹을 것 많은 달 밤골 밤꽃 수놓으면
그 향기 뽕밭 자락 울타리로 스며들 것이고
모내기의 누렁이 소 어찌 그 향기를 모를까
보리밭 양지 녘 햇살 따갑다
웃음 가득 하나 둘 저 아이들 찾는 뽕밭
한 곱이 넘기는 보릿고개의 즐거움인가.
꽃동산의 파란 하늘 초여름 꽃 아름답다
아쉬움에 떠나는 봄 구름 위에 얹어지고
저 춤 띄우는 버드나무 바람에 즐거우니
떠나는 봄 오는 여름 노을빛에 젖어든다.